판매 부진,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 직원 4만명 줄일 듯

  • 입력 2018.11.01 06:34
  • 수정 2018.11.01 08:40
  • 기자명 마이클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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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대의 자동차 회사 재규어-랜드로버(이하 JLR)가 중국과 유럽시장 판매감소로 인해 직원 4만명 감원을 단행한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JLR은 어제 9월까지 모두 9천만 파운드(한화 약 1,307억 790만 원) 적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부터 이어진 적자규모는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그대로 9천만 파운드의 추가 적자로 이어졌다. JLR의 적자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 연간투자금액을 연초 45억 파운드에서 5만 파운드 줄였고, 연간운영자금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당장 수요는 없는데, 공급은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적자로 이어진다는 구조 때문에 직원감원과 같은 극약처방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영국 최대 노조인 유니트 유니온 (Unite Union)의 국장 인 데스 퀸 (Des Quinn) “영국에서 만들어질지도 모르는 JLR 모델 계획에 대해 자세히 요구할 것이다. 그리고 이 감원이 정당한 것인지도”라고 말했다.

JLR은 지난 4월 영국 솔리헐 공장에서 1천대 이상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브렉시트의 역풍과 디젤 차량에 대한 정부조치 불확실성이 가장 큰 이유다. 솔리헐 공장은 중국수요 감소에 아주 취약한 공장으로 전년 동기대비 43.8% 수요감소를 겪고 있다.

향후 전망도 그다지 밝은 편이 아니다. 우선 디젤차에 대한 영국정부의 불신이 크고, 디젤차를 수출한다면 브렉시트 떄문에 관세 역풍도 맞아야 한다. 중국시장에 기댈 여지는 아예 없어졌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하면서 중국이 세운 관세장벽은 유럽자동차 메이커들에게도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

JLR은 유럽시장에서 11.9% 하락을 포함해 전 세계 거의 모든 주요시장에서 판매감소를 겪고 있다. 전년대비 세계 매출은 10.9 % 감소한 56억 파운드(한화 약 8조 1,329억 원)를 기록했다. 솔리헐 공장은 2016년 단종된 디펜더의 차기 모델 생산기지로 낙점됐지만 그 시기가 올 때 까지 보리고개를 버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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