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 닥친 폭스바겐 자구책은 '합병ㆍ신차ㆍ투자'

  • 입력 2018.10.31 08:33
  • 수정 2018.10.31 12:53
  • 기자명 마이클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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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올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76% 감소한 2889억원을 기록했다며 25일 밝혔다. 이런 현상은 현대차 뿐 아니라 포드와 폭스바겐, 다임러 벤츠, BMW까지 모두 겪고 있는 상황인데, 폭스바겐이 최근 이에 대한 자구책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우선 폭스바겐의 현 상황은 이렇다. 2018년 9월말까지 영업이익은 3억 5천만유로(한화 약 4300억)로 전년동기 대비 18.6% 감소했다. 이는 상반기 기대치보다도 한참 낮은 수준으로 주가하락을 비롯해 추가 조정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발표 직후 비용절감과 차량판매 감소율을 보완하기 위한 대책을 선언함으로서 주식은 4%가 다시 올랐다.

문제는 폭스바겐이 이처럼 판매하락을 감수하고도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과연 정말 도움이 될 것인지. 그리고 이런 전략이 투자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일단 폭스바겐은 단기 성과 보다는 향후 미래전략을 보다 심도높게 과감히 이행하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그들은 포드와의 저가형 모델 혹은 상용차 일부에 관해 공동개발하는 뉴스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브랜드 합병은 무리수겠지만 포드와의 공동개발을 통해 저가형 모델들에 대한 개발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포드와 손을 잡는 것 뿐 아니라 전기차 분야에 웨이모, 배터리셀 공동개발을 위해 LG화학과도 이미 물밑교류를 형성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우리는 협력에 대해 열려 있다”며 향후 더 많은 브랜드와 손을 잡겠다고도 말한다.

폭스바겐은 신차 출시를 더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전기차 분야에 2025년까지 모두 20종 이상, 향후 3년 이내에 브라질과 러시아 그리고 아시아 국가에 소형 SUV를 비롯해 준중형급 픽업트럭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11월 6일 열리는 브라질 상파울루 모터쇼에 폭스바겐은 얼마전 공개한 T-록을 기반으로 한 소형 픽업트럭을 선보인다. 그리고 어제는 이 차의 스케치 디자인도 공개했다.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탈출 비용으로 270억 유로를 썼고, 앞으로도 이 정도의 비용이 더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의 성장목표는 수정되지 않았는데, 아우디가 최근 8억 유로의 벌금 폭탄을 맞은 상황까지 더해지면 과연 이 목표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여기에 새로운 WLTP 규정이 적용될 경우 신차개발 비용은 더 치솟는다.

폭스바겐 그룹은 거대한 자동차 회사 답게 향후 일반 자동차 및 엔진 개발에 198억 유로(한화 약 25조)를 지출하고 전기 자동차, 디지털 서비스 및 자율 주행에만 66억 유로(한화 약 8조 5천 억)를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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