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의 경고, 합법화 이후 차량 충돌사고 급증

  • 입력 2018.10.21 09:08
  • 수정 2018.10.21 09:1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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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부 주에 이어 캐나다 정부가 마리화나를 합법화하자 IIHS(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교통사고 증가를 우려하고 나섰다. IIHS는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미국 일부 주의 교통사고 증가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 6%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IIHS의 부설 연구소인 미국 고속도로 인명손실 데이터 연구소(HLDI)는 "마리화나와 충돌사고 증가의 연관성이 확인된 만큼 음주와 약물 운전자의 운전 행태와 마찬가지로 위험성을 인식해야 하며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HLDI에 따르면 콜로라도와 네바다, 오레곤, 워싱턴 등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지역을 대상으로 2012년 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의 차량 충돌 사고를 분석한 결과 비교 대상 지역인 아이다호, 몬태나, 유타 등 마리화나를 강력하게 처벌하는 지역에 비해 충돌사고가 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콜로라도와 오레곤, 워싱턴 3개 주는 마리화나의 소매 판매가 시작되기 이전과 이후를 비교했을 때 충돌 사고가 5.2%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IIHS는 "충돌사고로 인한 차량 보험 보상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의 보상금 지급액도 정확하게 6% 이상 증가했다"고 말해 마리화나의 합법화가 사고와 보상금 증가에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데이비드 하키(David Harkey) IIHS 원장은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것이 도로 교통안전에 부정적이라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연방법에 따라 마리화나는 불법"이라며 강력한 통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불과 5년 전만 해도 단 한 곳도 마리화나를 합법화하지 않았던 미국은 최근 기호용으로 허용하는 주가 9곳으로 늘었다.

또 합법화를 추진하는 주도 계속 늘고 있으며 의료용을 구실로 마리화나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지역이 30곳에 달해 보험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IIHS는 "마리화나가 음주나 약물 운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명확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충돌사고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명확하다"며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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