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놈이 온다,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미리 보기

  • 입력 2018.10.15 09:43
  • 수정 2018.10.17 19:4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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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1997년 출시한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는 초기 냉소적인 반응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100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단일 차종으로 1000만대 이상 팔린 모델의 수는 대략 20개가 넘지만 대부분 프리우스에 앞서 출시된 것들이라는 점에서 이는 경이적인 기록이다.

프리우스의 성공은 경쟁사들이 하이브리드카 개발 경쟁에 뛰어드는 계기가 됐지만 토요타의 시장 지배력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압도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리도니아 인더스트리 마켓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예상되는 하이브리드카의 글로벌 수요는 2010만대. 이 가운데 80% 이상은 토요타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젤차에 대한 규제, 강화된 환경 기준에 따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같은 전동화 모델이 속속 등장하면서 하이브리드카는 가장 대중적인 친환경 차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소형 해치백 프리우스 C를 시작으로 풀사이즈 아발론까지 하이브리드 진용을 갖춘 토요타의 강세가 더욱 도드라지는 이유다.

토요타 코리아가 오는 11월 5세대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혹자는 이런저런 경쟁 모델과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비교하고 있지만, 제원과 상품성으로 봤을 때 딱히 눈에 띄는 모델은 없다.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더욱 과감해진 디자인과 성능, 그리고 첨단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으로 무장한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미리 만나본다.

5세대 아발론, 모든 것이 변했다.

5세대 아발론은 올해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서 데뷔했다. 모든 것이 변했지만 그중 압권은 디자인이다.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 칼티(Calty) 연구소의 새로운 스타일링으로 완성된 아발론은 1세대부터 이어져 왔던 차분함이나 무난함보다 저돌적이고 역동적인 실루엣이 강조됐다.

'기술적인 아름다움'을 콘셉트로 완성된 아발론의 디자인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대형 프런트 그릴. 엄청난 크기에 예리한 베젤로 에어 인테이크 홀을 품었고 프런트 범퍼의 역할까지 맡게 했다. 슬림한 LED 헤드라이트는 속도, 날씨, 주행 상황에 맞춰 최적의 가시성을 확보해 주는 기능이 숨겨져 있다.

후면부 전체를 가로지르는 일체형 리어 램프는 아발론이 좀 더 넓어 보이고 노면에 바싹 다가간 효과를 준다. 전면에서 사이드 캐릭터 라인을 경유해 후면 스포일러로 빠져나가는 공기의 저항은 0.27cd(공기저항계수)에 불과하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토요타의 새로운 글로벌 아키텍처(TNGA, 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다.

과감한 변화를 가능하게 해 준 TNGA

TNGA는 토요타가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단순 명제의 해결을 위해 개발된 플랫폼이다.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강성, 내구성과 함께 낮은 중심에서 나오는 안정성과 성능 그리고 다양한 차급에 대응해 최적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효율성까지 고려됐다.

TNGA로 아발론은 저 중심 설계가 가능해졌고 동급의 모델 가운데 가장 낮은 전고(1435mm)와 긴 전장(4976mm)에도 차체 거동과 주행 안정성이 최적의 상태에서 발휘되도록 했다. 그뿐만 아니라 후드 프로파일이 낮을수록 설계의 유연성이 높아져 원하는 스타일을 더 자유롭게 만들어 낼 수 있고 승객석 공간 확보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아발론의 과감한 변화에 TNGA는 가장 큰 기여를 했다.

덕분에 2870mm나 되는 축간거리로 확보된 실내 공간은 여유가 있다. 아발론의 축간거리는 미국 경쟁차인 닛산 맥시마(2776mm)는 물론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포드 토러스(2867mm)보다도 큰 수치다. 일반적으로 낮기 마련인 후석 머리 공간(953mm)이 1열보다 높고 객실 전체의 면적(Interior Volume)도 동급 모델 가운데 가장 넓다.

역대급 효율성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2.5ℓ 다이내믹 포스 4기통 가솔린 엔진과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 II(THS II)로 짜인 파워트레인은 역대 최강의 성능과 연비 효율성을 자랑한다. 아발론은 가변 밸브 타이밍 시스템(VVT-iW)과 함께 D-4S 직접 분사를 통해 모든 속도에서 최적의 토크를 생성, 일관된 주행 성능과 연료 효율성을 발휘한다.

시스템 총 출력은 215마력, 최대 토크는 20.65kg.m를 발휘한다. 성능 수치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이 연비다.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미국 EPA(환경보호국)에서 복합연비 18.7km/ℓ(도심 18.3km/ℓ, 고속도로 18.7km/ℓ, XLE 기준) 인증을 받았다. 국내 경차보다 높은 수치다.

2열 시트 아래에 배치된 니켈 수소(Ni-MH) 배터리팩, 모터에서 차축으로 전달되는 에너지와 냉각 에너지의 손실을 각각 20%, 10% 줄이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리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나타나는 하이브리드 특유의 엔진 제동을 매끄럽게 제어하는 Auto Glide Control(AGC)도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연비 효율성 향상에 기여했다.

그렇다고 아발론 하이브리드가 유순할 것이라고 봐서는 안 된다. 응답성을 높인 ECVT는 모든 엔진 회전 영역에서 부드럽고 정밀한 기어 선택을 통해 최적의 동력을 전달해준다. 토요타는 스퀜셜 시프트 매틱 기술이 추가된 스포츠 드라이브 모드와 엔진 사운드를 변경할 수 있는 ISG(Intake Sound Generator), 잡소리를 걸러주는 ANC (Active Noise Control)로 내연기관 이상의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또한, 실시간 댐핑 제어를 제공하는 AVS(Adaptive Variable Suspension)와 후륜 멀티 링크 서스펜션 적용으로 뛰어난 승차감까지 확보했다. AVS는 주행 모드에 따라 최대 650단계의 감쇠력을 발휘해 주행 여건에 맞는 차체 유연성을 발휘한다.

풍부한 멀티미디어 사양과 첨단 안전장치

수평 배열로 안정감이 강조된 실내에는 운전을 돕고 안락한 거주에 필요한 사양을 가득 담았다. 야마하에서 제조한 우드 트리밍, 화려한 스티치와 퀼트 패턴으로 마감된 시트, 새틴 크롬으로 마감된 센터 패널, 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10인치 헤드 업 디스플레이와 같은 고급 사양이다. 준대형 세단으로는 드물게 2열 시트에 폴딩 기능이 제공되는 것도 이채롭다.

더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다는 것보다 다양한 수납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할 듯하다. 소음이 우려될 수 있지만 토요타는 1열 시트 격벽의 첨단 방음 처리와 더 많은 흡음재를 엔진 베이에 사용하고 카펫 패드, 사이드 미러의 특수 설계로 풍절음을 줄여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의 정도를 크게 줄였다.

10개의 표준 에어백과 함께 보행자 감지,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조향 어시스트, 차선이탈 경고 장치, 오토 하이빔으로 구성된 토요타 세이프티 시스템도 제공된다. 한편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미국 켄터키에 있는 토요타 공장에서 생산된다. 참고로 새로운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국내 출시 버전과 미국 판매 버전을 기준으로 설명한 내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올 뉴 아발론 국내 출시 버전의 자세한 제원과 사양 그리고 가격은 내 달 있을 공식 출시 일정에 맞춰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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