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전단체, 현대ㆍ기아차 화재 위험 300만대 리콜 요구

  • 입력 2018.10.15 08:20
  • 수정 2020.02.20 11:1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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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비영리 자동차 안전단체가 현대기아차 판매 법인을 대상으로 화재 위험성이 있는 차량 300만대에 대한 리콜을 촉구했다. 15일(현지시각) 오토모티브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The Center for Auto Safety, CAS'라는 이름의 비영리 자동차 안전단체는 지난주 금요일 2011~2014년 사이 제작된 기아차 쏘렌토, 옵티마(국내명 K5), 현대차 쏘나타, 싼타페를 비롯 2010~2015년 제작된 기아차 쏘울 등의 차량에서 화재 가능성이 발견됐다며 리콜을 요구했다.

안전단체의 제이슨 레빈스 이사는 "지난 6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비충돌 화재 및 합선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을 조사하기 위해 탄원을 제출했으나 기관은 조사 결과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현대기아차는 현재 어떤 구제 수단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라며 "이런 이유로 회사에 자발적 리콜을 촉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6월 이후 NHTSA를 통해 220건이 넘은 화재 관련 불만이 접수됐고 연방 당국은 충돌로 인한 화재 불만까지 접수하고 있다"라고 덧붙이며 "해당 불만 건수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운전자에게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현대와 기아차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내놓기까지 모든 사람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라고 성명서를 통해 강조했다.

레빈스 이사는 "6월 12일에서 10월 12일 사이 센터에는 103건의 추가 화재 보고가 접수돼 약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금까지 보고된 화재 중에는 엔진 관련 리콜을 받은 뒤 발생 한 케이스가 적어도 십여건은 된다고 덧붙였다.

NHTSA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엔진 고장과 관련해 지속적인 조사를 실시 중이며 현재 비충돌 화재를 여기에 추가함으로써 안전 전문가가 관련 사항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성명서를 통해 "고객의 안전을 보안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현대차는 모든 비충돌 화재를 비롯해 잠재적 안전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및 조사하고 있으며 모든 안전 결함 관련된 것들에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역시 "차량 안전성을 평가하거나 차량 결함을 확인하기 위해 CAS가 사용한 방법론 및 분석에 대해서는 의심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모든 자동차에는 가연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차량 화재는 어떤 숫자의 결과 일 수 있음을 인정한다"라며 "유지 보수 부적합품, 애프터 마켓 부품 설치, 부적절한 수리, 방화 또는 기타 복잡한 요인과 관련해 주의를 기울여야하며 공인되고 숙련된 조사자 또는 기술자가 신중하게 평가해야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아차는 고객 안전이 최우선이며 모든 화재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사내 및 제 3자 화재 진압 회사를 이용하고 있으며, 고객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모든 화재 사고를 해결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이 사건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독립적인 소방 전문가와 협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CAS는 앞서 지난해 여름부터 현대기아차에 차량 화재와 관련된 리콜을 요구해 왔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오하이오 주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비충돌 화재가 보고되고 있다고 밝히고 더욱 심각한 위험이 발생하기 전 현대기아차가 리콜을 실시 후 사건의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올 초 컨슈머 워치독의 문제 제기로 미국 현지에서 현대기아차 화재 결함 의심 조사가 실시된 가운데 NHTSA은 미국 상원 빌 넬슨 의원이 지난 6월 현대기아차 화재 관련 조사 여부를 묻는 말에 "총 402건의 화재 관련 불만을 접수했고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NHTSA는 이후 8월, 빌 넬슨 의원에게 "지금까지 발생한 차량 화재의 패턴이 일정하지 않아 더 이상 조사를 벌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추가 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해당 조사가 중단됐음을 시사했다.

앞서 컨슈머 워치독은 6명 이상이 현대기아차의 4개 차종에 발생한 화재로 상처를 입었고 차량 화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엔진룸에서 연기와 타는 냄새, 전선이 녹는 등의 불만 역시 299건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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