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이다 아니다' 끝나지 않은 만트럭 냉각수 논쟁
'녹이다 아니다' 끝나지 않은 만트럭 냉각수 논쟁
  • 김흥식 기자
  • 승인 2018.10.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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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트럭버스코리아가 12일, 국내 수입 상용차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대규모 고객 체험형 상용차 전시회를 열면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최근 불거진 품질 문제의 원인과 향후 대책 등을 설명했다. 그러나 '만트럭 피해 차주 모임'은 이날 전시회가 열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정문에서 근본적인 대책과 해결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독일 본사에서 방한한 토마스 코너트 품질 총괄 수석 부사장 및 얀 비트 AS 총괄이자 한국 시장 총괄 수석 부사장은 최근 제기된 제품 이슈 관련 사항의 기술적 원인과 함께 향후 대책을 직접 설명했다.

토마스 코너트 수석 부사장은 엔진 내 녹 발생 주장에 관해, “냉각수 호스에 마모가 생겨 냉각수가 누수될 경우 보조 브레이크인 ‘프리타더’ 내 압력이 감소해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때 냉각수 보충을 위해 물, 혹은 다른 액체를 대신 주입하게 될 경우 프리타더에 녹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차량의 냉각수에서 녹이 검출된 것은 이러한 원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일부가 주장하는 엔진 내 녹 발생은 일어나고 있지 않으며, 엔진은 안전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주장했다. 냉각수 호스의 누수에 관해서는 "이미 자발적 리콜이 진행되고 있으며 프리타더는 보조 제동장치로, 주요 제동장치인 풋 브레이크만으로도 한국의 안전성 시험을 통과했으며, 설령 프리타더가 올바르게 작동하지 않아도 제동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주행 중 기어가 중립으로 바뀌는 현상은 단순 계기판 오류라고 주장했다. 만(MAN) 트럭에는 내리막 길 등의 특정 조건에서 기어를 ‘에코 롤(Eco Roll)’로 자동 전환해 연료를 절약하도록  ‘이피션트 롤’ 기능이 지원된다. 이 기능이 활성화되면 운전자의 계기판에 ‘Eco’모드가 점등되지만 일부 차량의 계기판에 ‘N’(중립)으로 표시돼 혼선을 초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이러한 경우에도 기어가 실제로 중립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고 기어의 수동조작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일부 차량과 관련해 제기된 이슈 해결을 위해 자발적 리콜을 통해 센터에서 점검을 받는 차량들을 대상으로 냉각수 점검 및 품질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냉각수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경우 전체 시스템을 여러 차례 세척할 뿐만 아니라, 녹이 발견된 프리타더의 경우 완전 교체를 약속했다. 여기에 프리타더 보증기간을 기존 3년에서 최대 5년으로 연장하며, 계기판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필요한 차량을 대상으로 무상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피해 차주들의 주장은 전혀 다르다. 이날 용인 스피드웨이 정문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차주들은 "냉각수 녹 발생은 수리를 마치거나 최근 구매한 차량에서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며 "리콜 이전 무상 수리를 받고 신차를 구매한지 2~3개월밖에 안된 차에서 여전히 녹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개월 전 무상 수리를 받았다는 정찬일(경기도 안산. 사진)씨는 직접 냉각수 탱크를 열어 보이며 "개선된 부품으로 교환을 하고 정품을 사용했는데도 냉각수 캡에서 (이렇게)녹이 묻어 나오고  있다. 자석을 집어 넣으면 작은 쇳가루가 뭉텅이로 붙어 나오고 있는데도 만트럭은 정품 냉각수를 사용하지 않은 차주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차는 "만트럭이 주장하는 냉각수 원인은 100% 거짓말이다.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높은 온도를 버티지 못한 냉각수에서 성분 분해가 이뤄지고 여기에 포함된 유기산염의 염산이 남아 산성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녹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는 권위있는 논문에서도 확인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차주는 "냉각수에서 녹이 발생한 것을 발견하고 8월 10일 이후 한 달을 세워놨다. 서비스 센터 직원이 자신들을 믿고 수리를 하라고 해서 조립을 했지만 일주일만에 다시 녹이 발생했고 쇳가루가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그러나 '정품 냉각수'를 사용하면 100% 같은 결함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어 풀림 현상에 대한 입장도 서로 다르다. 차주들은 "만트럭은 계기반의 단순 오류라고 얘기하지만 기어 위치가 중립으로 변환되면서 보조 브레이크도 작동하지 않은 상태로 내리막길에서 급속하게 속도가 상승하는 아찔한 일이 여러번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송을 제기한 75대의 피해차량 차주 65명은 차량 환불과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만트럭버스코리아와 피해차주 모임간 해결점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은 "한국이 매우 중요한 시장인 만큼, 이번 기회를 계기로 더욱 최고의 제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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