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테크] 따뜻하거나 시원하게, 車 시트의 원리

  • 입력 2018.10.11 07:52
  • 수정 2018.10.11 07:59
  • 기자명 김아롱 카테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열선시트 스위치를 누르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시트의 쿠션과 등받이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열선시트는 최근 출시된 차의 필수옵션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열선시트의 원리는 비교적 간단합니다. 시트 표면의 가죽 바로 아래에 열선모듈을 삽입해 센터페시아 또는 센터콘솔 부근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보디컨트롤모듈(BCM)이 열선을 직접 작동시키거나 시트 히팅 컨트롤 모듈을 작동시켜 열선을 제어하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열선스위치를 작동하면 1분 이내에 금방 시트가 따뜻해지는데 일부 고급차종의 경우 히팅 온도를 3단계로 조절해 주기도 합니다. 시트의 작동온도는 평균적으로 체온보다 조금 높은 37~38℃를 유지하는데 3단계로 조절 가능한 시스템의 경우37~42℃ 사이에서 단계별로 온도를 조절해 줍니다. 

또한 너무 오랫동안 열선시트를 작동할 경우 탑승자가 저온 화상을 입거나 과열로 인한 화재위험이 있으므로 일정시간이 지나면 온도를 낮추거나 작동을 멈추도록 설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열선시트와 함꼐 일부 고급차에는 열선시트와 반대로 시원한 냉풍을 제공하는 통풍시트가 동시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기온이 오르는 한 낮 에어컨을 켜기엔 춥고 히터를 틀기엔 갑갑한 요즘같은 날씨엔 통풍시트가 쏠쏠한 기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통풍시트는 열선시트와 반대로 시트 쿠션과 등받이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시트 아래쪽에 설치된 블로어 모터가 차체 아래쪽의 바람을 빨아들여 시트쿠션과 등받이 내부의 통로를 통해 시트 바깥쪽으로 불어내 주는 블로어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쉐보레 이쿼녹스와 렉서스 ES 300h 등 고급차의 경우 블로어 방식과 반대로 시트 표면의 공기를 빨아들이는 석션방식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일부 차종의 경우 헤파필터 등을 적용해 공기정화기능을 적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석션방식의 경우 시트 표면의 공기를 빨아들여야 하므로 블로어 모터의 용량이 커야하고 시스템이 복잡해지는 등 제조원가가 비싸지는 단점이 있지만 운전자의 엉덩이와 등 부분의 습기를 빨아들여 상대습도를 낮춤으로써 블로어방식보다 냉방효과가 뛰어난 것이 장점입니다.

고급차의 경우 냉난방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열전소자를 적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열전모듈(TEM,Thermoelectric Module)이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서로 다른 두 금속을 결합하고 전류를 흐르게 했을 때 금속의 양쪽 단면에서 온도차가 발생하는 펠티에 효과(Peltier effect)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즉 금속의 양단에 직류전류를 흘렸을 때 한쪽 면은 차가워지고 반대쪽은 열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시트 열선 대신 열전소자를 적용해 열선과 같은 난방효과를 제공하고 통풍이 필요한 경우 전류를 반대로 흘려 시트 표면을 차갑게 해주는 것이지요. 

여기에 블로어모터를 작동시키면 실내 공기를 불어내거나 빨아들이는 일반적인 통풍시트보다 훨씬 시원하고 쾌적한 통풍효과를 발휘합니다. 일반적으로 통풍시트를 작동하면 블로어모터 작동에 따른 소음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모터소음보다는 시트내부의 에어 홀과 시트 표면의 통풍구멍의 정밀하지 못해 시트 표면이 떨리는 현상이나 운전자의 착좌자세에 따라 에어 홀이 눌려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소음을 줄이기 위해 시트 표면의 통풍구멍과 시트 내부의 에어 홀을 일치시키기 위한 정밀한 설계가 요구됩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