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기둥, 우직한 G4 렉스턴과 끈질긴 티볼리

  • 입력 2018.10.10 09:3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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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G4 렉스턴의 올해(1월~9월) 판매 누적 대수는 1만2415대, 티볼리는 3만1166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 모하비는 6306대, 현대차 코나는 3만4943대를 팔았다. 코나의 실적에 포함된 코나 일렉트릭 4727대를 제외하면 G4 렉스턴과 티볼리는 현대차 그리고 기아차의 경쟁차를 여유 있게 따 돌리고 있다.

전국 판매망, 영업 인력의 수, 광고 비용 따위를 따져보면 G4 렉스턴과 티볼리는 상대가 될 것 같지 않은 싸움에서 멋진 반전 이야기를 쓰고 있는 셈이다. G4 렉스턴이 대형 SUV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고 길어야 6개월인 신차 효과를 4년째 이어가는 티볼리가 장기집권에 성공한 비결은 여러 가지로 거론된다.

그중 핵심이 꾸준한 변화다. 티볼리는 수를 세기도 힘든 다양한 튜닝 분야와 파생 모델을 지속해서 내놨고 G4 렉스턴도 렉스턴 스포츠로 시장의 관심과 열기가 식지 않도록 했다. 최근 출시된 두 차량의 2019년형도 주목을 받고 있다. 쌍용차가 시장의 요구와 추세를 꼼꼼히 살펴보고 꼭 필요한 것을 꽉꽉 채운 ‘2019 G4 렉스턴’과 ‘2019 티볼리’를 살펴봤다.

G4 렉스턴...G4에서 G5, 1%에서 70%

G4 렉스턴의 G4는 스타일, 드라이빙, 세이프티, 첨단기술 4개의 혁명을 의미한다. 2019 G4 렉스턴은 여기에 고급스러움을 높이려고 다양한 시도를 했고 첨단 사양을 대폭 추가했다.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터치 센싱 도어'다.

리모트 키를 소지하고 손잡이를 가볍게 만지는 것만으로 잠금장치가 해제되는 기능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G4 렉스턴의 덩치를 생각하면 문을 열 때마다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문양이 벌집 모양으로 바뀌고 18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휠, 최고급형인 헤리티지 트림에 '해리티지'라는 영문 표시가 앞쪽 문에 사용되면서 외관은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실내의 변화는 앞쪽 운전자와 동승자석 의자의 옆 부분에 4방향으로 위치를 변경할 수 있는 단추(럼버서포트 버튼)가 더해진 정도다. 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제법 굵은 빗줄기를 뚫고 달린 G4 렉스턴은 또 그답게 우직하고 듬직했다.

e-XDi220의 힘(최고출력 187마력/최대토크 43kg.m)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있지만, 출발을 할 때, 중간 정도의 속력에서 힘을 더 보탤 때 어느 순간에도 아쉬움은 없다. 2t이 넘는 덩치를 G4 렉스턴만큼 부드럽게 밀어내는 경우는 매우 드물게나 볼 수 있다.

네 바퀴가 모두 구르는 사륜구동, 그리고 통뼈(프레임 차대)를 기본 골격으로 한 튼튼한 차체가 주는 믿음으로 비가 내리는 악천후에도 G4 렉스턴은 시원하고 경쾌하게 그리고 원하는 빠르기로 달릴 수 있었다.

티볼리...오직 나, 적수가 없는 다양성

수를 헤아리기 힘든 색상의 조합으로 세상에서 하나뿐인 차를 선택할 수 있는 티볼리 아머는 같은 차급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2019년형 변화의 초점도 바로 '색'이다. 오렌지 팝 그리고 실키 화이트 펄 색이 보태지면서 티볼리는 더 다양한 색상의 조합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후드와 펜더, 도어 장식에 새로운 모양새를 보태놨다. 그만큼 개성이 강한 나만의 티볼리를 꾸밀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졌다. 외장과 실내에서 고를 수 있는 기본 색상만 각각 7개다. 차체와 지붕의 색을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수십만 개, 여기에 바퀴 둘레의 장식(휠)과 의자 모양새와 색상도 각각 4개나 된다.

티볼리를 상징하는 문장(엠블럼), 앞과 옆, 뒤의 이런저런 장식과 마감도 다양해 꾸밈새가 같은 경우를 찾기도 힘들다. 휘발유와 경유,네 바퀴 굴림, 긴 차체의 다양한 차종을 가진 것도 티볼리의 강점이다. 달리는 맛은 상대적으로 아쉽다.

e-XGi160(최고출력 126마력/최대토크 16.0kg.m)의 힘은 수치상으로 경쟁차에 뒤질 뿐 아니라 실제의 효력도 매끄럽지 않고 일관성도 떨어진다. 그런데도 티볼리 아머는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은 다양성으로 젋은층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소형급이지만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 네바퀴 굴림, 3개의 주행 상황을 설정할 수 있고 저렴한 가격대의 첨단 운전보조장치(ADAS)도 이런 인기에 큰 몫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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