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의 먹구름, 고령운전자 사고 최근 10년간 163% 급증

  • 입력 2018.10.02 10:46
  • 수정 2018.10.02 13:06
  • 기자명 정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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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0년간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연평균 11.3%씩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망자와 부상자 수도 각각 연평균 4.7%, 11.1%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를 포함한 65세 이상 고령자 교통사고 발생 건수도 연평균 5.6%씩 증가해 최근 10년간 63.2% 급증했다.

도로교통공단은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통해 최근 10년간 65세 이상 고령자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8년 1만155건이었던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14년 2만275건으로 2만건을 넘더니 2017년에는 2만6713건으로 10년간 163%나 급증했다.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자와 부상자 수도 2008년 각각 559명, 1만5035명에서 2017년 848명과 3만8627명으로 51.7%, 156.9%씩 크게 늘었다.

교통사고를 일으킨 고령자의 연령을 세분화해 본 결과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고율은 낮아졌으나 치사율은 65~69세 2.4, 70~74세 3.1, 75~79세 4.1, 80~84세 5.9, 85~89세 10.6 등으로 90세 이상을 제외하고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0년간 연간 전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08년 21만5822건에서 2017년 21만6335건으로 매년 감소 및 소폭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각각 2008년 5870명, 33만8962명에서 4185명, 32만2829명으로 연평균 3.7%, 0.5%씩 감소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우리 사회의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의 급증 추세는 얼마나 심각한 지 짐작할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 유형을 연령대별로 분석해 보면 75세 이상 고령층은 65~74세보다 중앙선침범, 신호위반, 교통로 통행방법 위반사고 비중이 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70~80대의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2008년 282명에서 2017년 523명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보행자를 포함한 65세 이상 고령자 교통사고도 이미 빨간불이 켜져 있다. 지난 10년간 고령자 교통사고는 2008년 2만3012건에서 2017년 3만7555건으로 연평균 5.6%씩 증가해 63.2%나 급증했다. 사망자와 부상자 수도 각각 2008년 1735명, 2만4168명에서 2017년 1767명, 4만579명으로 연평균 0.2%, 5.9%씩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한 해 동안 발생한 고령자 교통사고 현황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767명으로 자그마치 42.2%를 차지했다.

고령자 교통사고 현황을 월별로 보면 9월(9.6%)과 10월(9.4%)에 많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9월(10.8%)과 11월(10.5%)에 많았다. 요일별로는 금요일(16.0%)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월요일(16.4%)과 금요일(16.0%)이 가장 많았다. 시간대별로는 10~12시대(15.0%)에 많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18~20시대(14.4%)에 가장 많았다.

고령자 교통사고 승차 차종별로는 사망자의 51.3%가 보행자였고, 이어 이륜차 18.6%, 자전거 9.2%, 승용차 8.8%, 농기계 5.3% 등의 순이었다. 부상자는 승용차 33.0%, 보행자 27.7%, 이륜차 13.9% 등의 순이었다.

고령사상자의 연령대를 5세 단위로 세분화 하면 사망자의 경우 75~79세 고령자가 25.7%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1.6배 많았다. 특히, 2017년 한 해 동안 발생한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1,675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가 906명으로 전체의 54.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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