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란서 자동차 #19] '머플러는 필수템' 120번째 파리 모터쇼

  • 입력 2018.10.02 07:30
  • 수정 2018.10.02 07:4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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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파리의 날씨는 한낮 기온 16도, 아침 저녁으로 체감온도가 4도 가까이 내려가며 오후 8시 무렵 해가 떨어지면 꽤 쌀쌀한 느낌이다. 하루가 다르게 선명한 가을에 접어든 파리 거리는 오가는 시민들의 옷차림에서 급변한 날씨를 체감할 수 있다. 기다렸다는 듯 꽤 두터운 코트를 꺼내입고 패딩을 입은 파리 시민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띤다. 여기에 파리지앵을 상징하는 머플러는 '필수템'. 계절에 맞지않는 멋쟁이 반팔과 반바지 차림은 일부 관광객 뿐이다.

지난 여름 뜨겁게 불태우던 열정을 뒤로하고 낙엽이 하나둘 발길에 차이는 10월이면 이 곳 파리에선 2년에 한 번 유럽을 대표하는 모터쇼가 펼쳐진다. 모터스포츠에 열광하고 1세기가 넘는 완성차 브랜드가 즐비한 프랑스인 만큼 이에 쏟아지는 관심은 꽤 열정적이고도 진중해 보인다. 

현지시각 2일 언론공개를 시작으로 파리 엑스포 포르테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2018 파리 모터쇼'는 일반에 오는 4일부터 14일까지 총 11일간 공개된다. 1898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횟수로 120주년을 맞이한 파리 모터쇼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번갈아 개최되는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다. 이번 모터쇼는 폭스바겐, 포드, 닛산, 볼보, FCA그룹 등이 불참을 선언하며 흥행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자동차 강국들이 즐비한 유럽에서 중요도를 무시할 순 없다. 모터쇼에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및 부품 업체 200여개가 참여해 올 연말 혹은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신차들을 최초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주의깊에 살펴볼 내용은 각 브랜드에서 유럽 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당장 출시를 앞둔 신차 공개다. 전통적으로 해치백이 인기를 끌어온 프랑스 시장에서 이들 차량의 친환경차 버전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확대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앞서 일부 양산차 브랜드에서 사전 공개한 파리 모터쇼 출품 목록을 살펴보면 먼저 메르세데스-벤츠는 GLE의 신형 모델 더 뉴 GLE를 비롯해 다양한 혁신을 바탕으로 재탄생한 신형 B클래스와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이 돋보이는AMG A 35 4메틱을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BMW는 비전 i넥스트 콘셉트카를 선보일 예정으로 전동화 및 자율 주행과 관련된 신기술 등을 선보인다. 여기에 BMW M340i M을 공개할 것을 알려졌다. 해당 차량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잘 팔리는 3시리즈 고성능 스포츠 세단으로 새로 개발된 360마력, 3리터 터보차지 I6 엔진과 함께 이전보다 더 향상된 자율주행 시스템을 최초로 탑재한다. 여기에 6세대 신형 3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는 순수전기차 E-트론(E-Tron) SUV을 내놓는다. E-트론은 독일 고급차 브랜드 최초 양산형 전기 SUV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갖는다. 또한 2011년 데뷔한 4도어 해치백인 A1과 소형 SUV인 Q3의 신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푸조는 508 세단을 기반으로 제작된 뉴 508 SW와 순수전기 자율주행차 e-레전드 콘셉트카를 출품한다. 여기에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트로엥은 브랜드의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뉴 C5 에어크로스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시트로엥의 고급 브랜드 DS는 두 번째 SUV 라인업 DS3 크로스백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DS7 크로스백 E-텐스(E-Tense)를 선보인다.

현대기아자동차는 i30 패스트백 N과 i30N N옵션 쇼카를 각각 공개한다. i30 패스트백 N은 현대차 고성능 N 브랜드 3번째 모델로 해치백 i30 N보다 차체를 늘리고 역동성을 더욱 강조했다. 여기에 이번 첫 선을 보일 i30N N옵션 쇼카는 '궁극의 성능(Ultimate Performance)'이라는 콘셉트로 i30N에 25가지에 달하는 성능 및 디자인 커스터마이징 파츠와 사양을 장착해 향후 선보일 ‘N옵션’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제작된다. 기아차는 신형 프로씨드(ProCeed)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신차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공간 활용성을 겸비한 슈팅 브레이크 타입의 모델로, 씨드(Ceed) 라인업 모델이 지닌 스포티함을 좀 더 과감한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토요타는 이번 모터쇼에서 B세그먼트 콤팩트카 야리스를 비롯해 코롤라, 라브4, 캠리 등 전차종에서 하이브리드 모델만을 출품한다. 또한 올 뉴 코롤라 투어링 스포츠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해치백 모델도 선보인다. 렉서스는 RC 럭셔리 스포츠 쿠페와 LC 옐로우 에디션(LC Yellow Edition)을 공개하고 7세대 ES 세단 역시 이번 모터쇼를 통해 유럽 시장에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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