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세계 첫 레벨 3 자율주행 '아우디 A8' 생산 현장을 가다
[르포] 세계 첫 레벨 3 자율주행 '아우디 A8' 생산 현장을 가다
  • 김훈기 기자
  • 승인 2018.10.01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월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깜짝 소식이 전해졌다. 아우디코리아가 수입차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실도로 자율주행기술을 시연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기아차와 쌍용차 등 양산차 업체 일부와 통신 및 IT 관련 17개 국내 업체에게 임시운행 허가가 이뤄져 왔으나 해외 업체에게 이를 허가한 것은 아우디코리아가 유일하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는 세계 최초로 레벨 3 자율주행이 가능한 양산차 '아우디 A8'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7월 스페인에서 열린 '아우디 서밋'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신형 A8은 양산차 중 세계 최초로 고도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모델이다. 아우디 AI 트래픽 잼 파일럿(Audi AI traffic jam pilot, 정체구간 자동운전)은 양방향 차로 사이에 물리적 장벽이 설치된 고속도로 정체 구간에서 최대 속도 60km/h까지 운전을 맡는다. 중앙 콘솔에 위치한 AI 버튼을 누르면 활성화된다.

여기에 트래픽 잼 파일럿은 시동, 가속, 조향, 제동을 관리하는 기능을 담당해 운전자는 더 이상 차에 계속 집중할 필요가 없어진다. 운전자는 운전대에서 손을 완전히 떼고 각국의 법규에 따라서 TV 시청 등 차에 있는 다른 기능에 집중해도 된다. 정해진 한계 속도에 도달하면 시스템이 운전자를 호출하여 주행 통제권을 넘겨준다.

기술적 관점에서 트래픽 잼 파일럿은 혁명적 기술이다. 자동운전 기능이 실행되면 중앙 운전자보조 제어기(zFAS)가 센서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병합하여 차량의 주변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생산한다. 아우디는 자동차 회사 최초로 레이더 센서와 전면 카메라, 초음파 센서와 함께 레이저 스캐너도 사용한다.

아우디 AI 원격 자동주차(Audi AI remote parking pilot) 및 자동 차고입고(Audi AI remote garage pilot)는 주차 공간이나 차고에서 자동 조향으로 A8을 주차 및 출차하고 운전자는 이를 모니터링 할 수있는 기능이다. 운전자는 좌석에 앉아 있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에서 마이아우디(myAudi) 앱을 통해 필요한 시스템을 작동하면 된다. Audi AI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차에 달린 360도 카메라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주차 동작을 실시간으로 살펴 볼 수 있다.

아우디의 4세대 신형 A8은 독일 북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 위치한 네카르줄름(Neckarsulm) 공장에서 전량 생산된다. 지난 28일 이 곳을 찾아 아우디의 플래그십 신형 A8의 생산 공정을 살펴봤다. 아우디 R8을 비롯해 고성능 스포츠카 생산시설을 겸비한 네카르줄름 공장은 A4, A5, A6, A7 등 아우디의 주력 세단은 물론 이들의 고성능 버전을 생산 중이다.

네카르줄름 공장은 지난해 연말 기준 1만6955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에 있으며 이들의 평균 나이는 42.5세, 근속 기간은 18.1년으로 대부분이 숙련공들로 구성됐다. 네카르줄름 공장은 조금씩 규모를 키워 해당 지역에서 가장 큰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또 아우디는 현대적 작업 환경과 혁신적 개인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노동 복지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었다.

지난해 기준 19만3016대의 차량을 생산한 네카르줄름 공장은 최근 A6, A7의 신규 공장을 짓고 2016년에는 A8 생산을 위한 단일 공장을 건설하는 등 규모 면에서 더욱 확장되는 추세다. 특히 새롭게 건립된 공장과 라인들에는 물류 이동의 편리와 조립의 용이성을 위해 자동으로 부품을 공급하는 무인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였다.

또 각 생산 라인 위쪽으로 다음 공정으로 이어지는 벨트 라인을 만들어 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차량이 완성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해당 공장에는 엔진과 변속기 같은 무거운 중량의 부품 역시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작업자 바로 앞까지 이동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이날 방문한 아우디 A8의 조립 라인은 신설된 공장 답게 한 눈에도 깔끔해 보였다. 자동차 공장이라 믿기 힘들 정도로 고요한 분위기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고 지붕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 채광과 인공 조명 탓에 실내 분위기 또한 여느 공장에 비해 밝았다. 특히 차량의 하체를 조립하는 공정에선 차체가 약 75도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작업자가 보다 쉬운 자세로 부품을 조립할 수 있었다. 또한 여러대의 차량을 오가면 작업을 해야하는 상황에선 컨베이어 벨트 처럼 바닥이 움직이는 시스템을 도입해 보다 쉽고 빠르게 작업이 이뤄졌다.

이날 공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네카르줄름에서 단일 생산되는 신형 A8은 좌핸들, 우핸들 버전과 각 나라의 번호판 특성에 맞춰 전면 범퍼 디자인이 조금씩 다른 모델들이 모두 함께 생산되고 있다"라며 "옵션별로 다양한 모델들이 함께 생산되고 있으나 숙련된 작업자들이 완성도 높은 품질을 선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중국에서 특히 인기가 높아 이 곳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약 80%가 그곳으로 수출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우디코리아는 지난달 신형 A8을 통한 자율주행 임시 운행 허가 취득 이후 지속적인 시험운행을 통해 한국 고유의 교통 환경에 대한 정보를 탐색 및 수집해 다음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