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역사 #3] 못생긴차 단골, 쿠페형 SUV 쌍용차 액티언

  • 입력 2018.09.21 10: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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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여러 매체가 선정하는 못생긴 차 순위에 매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국산 대표 모델은 쌍용차 로디우스와 액티언이다. 이 가운데 액티언은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후, 카이런에 이어 2005년 10월 코란도의 후속 모델로 등장했지만 '희대의 졸작'으로 악평을 받았다.

돌출이 심하고 복잡한 레이아웃을 가진 헤드램프로 구성된 생소한 프런트 뷰와 후미에서 테일 게이트로 가파르게 이어져 있는 루프라인이 사용된 생소한 외관은 당시 지나치게 파격적이었다. GM 폰티악의 아즈텍 콘셉트카 디자인을 그대로 베꼈다는 비난도 들었다.

살펴볼 필요없이 액티언과 아즈텍은 쌍둥이차로 봐도 될 만큼 비슷하다. 쏟아지는 혹평에 쌍용차는 액티언을 두고 '쿠페형 SUV'라는 새로운 장르라고 항변했지만 짝퉁 논란에 전 모델인 코란도의 향수를 잊지 못하는 국내 마니아의 혹평은 2010년 단종될 때까지 이어졌다.

또 상하이 기차가 쌍용차의 기술을 빼가면서 당시 중국 자동차 브랜드에 일반화됐던 '짝퉁 디자인' 노하우를 전수했다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다. 혹평에도 불구하고 액티언은 해외에도 수출이 됐고 2006년 4월 픽업 트럭인 액티언 스포츠로도 개발이 됐다.

쌍용차는 상하이기차가 먹튀를 하고 난 후 인도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가 코란도 C를  부활한 이후부터 재도약을 하기 시작했다. 재미있는 것은 액티언 디자인의 원조 격인 폰티악 아즈텍도 못 생긴 차 순위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액티언이 온갖 비난을 들어가며 개척한 쿠페형 SUV가 이후 새로운 장르로 정착했다는 사실은 더 흥미롭다. BMW의 X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GLE 등이 액티언과 유사한 컨셉의 외관으로 데뷔했지만, 평가는 전혀 달랐다.

시대를 너무 앞서간 탓일까. 아니면 태생의 한계 때문이었을까. 쌍용차를 욕되게 만들었던 쿠페형 SUV가 지금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 것과 달리 액티언은 여전히 못생긴 차 순위의 상위권을 유지하는 흑역사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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