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리 잡겠다던 신형 어코드의 선전포고는 엄포였나

  • 입력 2018.09.18 13:30
  • 수정 2018.09.18 13:34
  • 기자명 김대환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혼다의 10세대 신형 어코드 터보, 터보 스포츠(2.0), 하이브리드(왼쪽부터).
혼다의 10세대 신형 어코드 터보, 터보 스포츠(2.0), 하이브리드(왼쪽부터).

혼다코리아는 10세대 신형 어코드를 출시하면서 경쟁모델인 토요타코리아 캠리와의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출시 이후, 3개월 간의 성적표를 살펴보니 선언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신형 어코드는 지난 5월투버 8월까지 총 1150대가 팔렸다. 엔진별 판매량은 1.5터보 모델이 906대, 2.0터보 모델이 244대다. 이보다 두 달 늦게 투입된 하이브리드는 7월 199대, 8월 204대를 기록했다.

반면, 토요타의 캠리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2678대가 판매돼 월 평균 334대가 팔렸다. 캠리의 경우 하이브리드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동안 3808대가 신규 등록됐다. 매달 476대가 판매된 셈이다.

혼다의 선전포고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격차를 보이는 까닭은 역시 가격이다. 어코드가 캠리보다 시작가가 50만 원 높다. 이는 단순 비교를 한 차이이며 옵션을 살펴보면 두 모델의 가격 차이는 더 크게 다가온다.

주행 안전보조 장치 적용을 따져보면 어코드와 캠리의 가격차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토요타는 캠리를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단일 트림으로 운영하되 차선이탈경고,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 등 4가지의 안전 예방 기술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그리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의 판매가격은 각각 3540만 원과 4190만 원으로 책정했다. 어코드는 가솔린 모델이 1.5터보와 2.0터보 2개로 나뉘어 있으며 하이브리드는 EX-L과 투어링으로 구성됐다. 각 모델의 하위급에는 혼다 센싱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을 비롯해 차선이탈경감시스템, 추돌경감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저속 추종 장치, 레인 와치, 옽 하이빔이 해당된다.

이러한 각종 안전 및 주행 보조 기능을 탑재하려면 각 4230만 원, 4470만 원에 판매되는 2.0 터보와 하이브리드 투어링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다. 즉, 캠리보다 690만 원, 280만 원은 더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수입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업체의 옵션이 좋다 보니 고객들께서 차선 이탈 보조 장치와 같은 기능에 익숙하다”면서 “수입차를 구매하면서도 이 같은 기능들을 기본으로 적용한 모델을 찾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재고 확보의 한계도 있다. 신형 어코드는 미국 오하이오 공장에서 전량 생산돼 수입되기 때문에 현지 판매량에 따라 재고 사정이 달라진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신형 어코드를 출시하면서 “올해도 새로운 1만 명의 고객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랜드 전체 판매량을 이끄는 어코드가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로 판매된다면 연간 판매량 1만 대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캠리와의 대결도 마찬가지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