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역사 #2] MPV 피아트 멀티플라, 지나친 파격에 별종 취급

  • 입력 2018.09.18 10:3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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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멀티플라(Fiat Multipla)는 보닛을 낮추고 턱선을 없애는 대신 프런트 후드를 계단식으로 만든 독특한 전면부 때문에 별종으로 불렸다. 이 때문에 20세기를 대표하는 '어글리스트 카(Ugliest Car)'로 유명세를 치른 모델이다. 

1956년 피아트가 600을 베이스로 개발했던 '600 멀티플라'의 계보를 잇기 위해 1998년 브라보를 기반으로 하는 MPV로 부활했고 2010년 단종되기까지 중국 중타이 자동차가 조립 방식으로 만들어 자국내에서 판매를 했지만 못 생긴차 순위에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전장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전폭과 전고를 늘려 실내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확보해 MPV의 기본기를 충분히 살리려는 디자이너의 의도가 과했던 탓이다. 1999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에 출품했을 때는 '어글리스트 카(Ugliest Car)' 상을 받기도 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해 피아트는 2004년 계단을 없앤 신형 멀티플라를 내놨지만 시장 반응이 썩 좋지는 않았다. 오히려 못생긴 외관 때문에 눈을 뗄 수 없었던 멀티플라의 유일한 매력이 사라졌다는 냉소를 듣기도 했다.

외관 못지 않게 실내 구성도 독특했다. 대시보드의 중앙에 시프트 노브와 클러스터, 공조장치, 에어벤트, 오디오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파격적인 구성을 하고 있다. 반면 공간에 대한 평가는 좋았다. 독립식 6인 탑승이 가능한 구조에 2열 시트 베리에이션이 다양했다.

이를 통해 기본 430ℓ에서 최대 1900ℓ까지 확보되는 매력적인 트렁크 용량을 갖고 있었다. 중국에서는 2열 시트를 제거해 소형 화물 용도로 많이 사용되기도 했다. 파워트레인은 1.6ℓ에서 2.0ℓ급 가솔린과 디젤, CNG 등 92마력에서 최대 120마력까지 최대출력을 발휘하는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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