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에서 생산했거나 예정인 주요 모델의 미국 수출이 관세 장벽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볼보는 최근 트럼프 정부에 중형 SUV 중국산 XC60에 부과되는 25%의 관세를 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XC60은 미국 볼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에 달하는 핵심 모델이다. 볼보는 미국 무역 대표부(USTR)에 보낸 서한에서 "25%의 관세 부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결국 미국 소비자가 관세 부과에 따른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중 간 무역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볼보에만 예외적으로 관세를 면제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이에 따라 볼보는 지난 3월부터 XC60을 전량 중국에서 생산하고 지난 8월 기준 전체 판매 차량의 31%를 차지하는 핵심 모델의 가격을 대폭 인상해야 할 처지가 됐다.
볼보는 중국에 있는 다칭 공장에서 XC60과 플래그십 세단 S90을 전량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대상 차종을 늘려나갈 계획이었지만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전략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중국에서 생산된 볼보의 차량은 국내에도 일부 수입돼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