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컨 또는 손컨’ 전기차 운전 고수가 되기 위한 기본 팁

  • 입력 2018.09.12 13:54
  • 수정 2018.09.12 13:57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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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가 3만대를 훌쩍 넘어서는 등 전기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아 레이 EV를 비롯해 쏘울 EV, 쉐보레 스파크 EV, 르노삼성 SM3 Z.E. 등 4차종에 불과했던 국산 전기차 모델이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 쉐보레 볼트 EV가 새롭게 가세했고 기아 니로 EV도 최근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올 해 상반기 자동차 사용연료별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2.2%와4.4% 감소한 반면 전기차는 11,892대로 무려 134.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전기모터로 구동하기 때문에 가솔린이나 디젤엔진보다 조용함은 물론 출력과 가속성능이 뛰어난 것이 장점입니다. 

또한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회생제동(Regeneration)을 통해 고전압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회생제동이란 바퀴의 구동력을 이용해 자동차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기술로 전차와 하이브리드차의 핵심기술 중 하나입니다. 쉽게 말하면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모터를 구동하다가 구동력을 이용해 전기모터를 발전기로 전환시켜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회생제동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거나 액셀러레이터 페달에서 발만 떼더라도 즉시 감속하므로 감속도에 따라서 운전자에게 이질감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회생제동력을 운전자가 여러 단계로 설정함으로써,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하고 운전자의 주행감성을 향상시켜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마트 회생제동 또는 가변 회생제동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스포츠카나 스포츠세단 등에 장착된 패들시프트로 자동변속기를 수동변속기처럼 변속단을 조절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티어링 휠에 패들시프트를 적용하거나 별도의 감속모드를 이용해 회생제동의 단계를 0~3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패들시프트 왼쪽은 회생제동에너지 단계를 높여주며 오른쪽은 단계를 낮춰주는데 회생제동에너지 단계가 높을수록 주행중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면 감속도가 빨라져 제동거리가 짧아지는 대신 주행감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회생제동 단계와 관계없이 왼쪽 패들시프트를 길게 당기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더라도 주행속도가 급속히 감소하며 정차까지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른쪽 패들시프트를 최대한 당기고 있을 경우 설정된 회생제동과 관계없이 앞 차와의 거리나 도로상황(경사도 등)에 따라 자동으로 회생제동 단계를 조절해 줍니다. 

쉐보레 볼트EV의 경우 전자식 변속장치인 SBW(Shift By Wire)를 L 레인지에 설정하고 우측 패들시프트를 조작해 이러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러한 기능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도 회생제동을 자유롭게 조절함으로써 자동차의 속도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원 페달 드라이빙 시스템’이라고도 불립니다. 

원 페달 드라이빙은 주행중 브레이크 대신 액셀러레이터와 패들시프트 조작만으로 감속 및 정차가 가능해 일반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운전의 재미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고전압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거리를 늘려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습관적으로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려놓는 초보운전자와 달리 운전고수들은 브레이크 페달이 아니라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적절히 사용해 속도를 조절합니다. 전기차 운전고수 역시 액셀러레이터 페달과 가변 회생제동시스템을 적절히 사용한 원 페달 드라이빙을 구현함으로써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한 번에 적게는 0.01km에서 많게는 1~3km를 더 달릴 수 있는 전기에너지를 배터리에 충전할 수 있습니다.

원 페달 드라이빙 컨트롤만 잘한다면 시쳇말로 ‘손 컨(hands control)’이나 ‘발 컨(foots control)’만 잘해도 전기차를 더 오래 탈 수 있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마치 장난감차를 운전하거나 레이싱게임을 즐기는 것과 같은 운전의 재미는 덤이라고 할 수 있겠죠.[카테크=김아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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