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결과, 영국 왓카 '자동차 신뢰도' 1위와 꼴찌는

  • 입력 2018.09.07 12:0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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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와 테슬라의 명암이 갈렸다. 영국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지 왓카(What Car)가 1만8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31개 브랜드 159개 모델의 신뢰성 조사(Reliability Survey)를 한 결과, 스즈키는 97.7%로 1위를 했고 테슬라는 57.3%의 낙제점을 받아 꼴찌를 했다.

렉서스(97.5%), 토요타(96.8%)가 뒤를 이었고 기아차는 95.8%를 받아 국내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4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95.4%로 9위를 기록했다. 시선을 끄는 것은 독일과 영국의 자국 브랜드 순위가 매우 낮다는 점이다.

폭스바겐(92.9%), BMW (93.4%), 벤츠(88.0%)가 각각 16위, 17위, 26위에 그쳤고 랜드로버는 76.5%로 31개 브랜드 가운데 30위를 기록했다. 미니(91.2%)의 순위도 22위에 그쳤다. 왓카의 신뢰성 조사는 자동차 고장에 따른 수리 비용과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차급별 1위와 꼴찌를 기록한 모델은 다음과 같다.

소형차, 1위 토요타 야리스 꼴찌 푸조 208

토요타 야리스가 신뢰성 100%를 받아 소형차 가운데 가장 믿을만한 차가 됐다. 이는 야리스를 소유한 누구도 불만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2위를 차지한 혼다 재즈는 3%의 차주가 결함 등에 따른 불만을 제기했다.

푸조 208은 총체적 난국이다. 전기 시스템, 제동장치, 파워 트레인, 변속기, 차체, 조명 등 대부분이 부실했고 특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잦은 고장에 수리비까지 비싼 것이 결정타였다. 국산 차 가운데 현대차 i10(97.8%)은 5위, i20(96.5%)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패밀리카, 1위 현대차 i30 꼴찌 푸조 308

현대차 i30이 98.9%를 받아 아우디 A3 디젤(98.4%)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변속할 때와 클러치에서 작은 문제가 발생했지만 1주일 만에 무상 수리로 해결됐던 것이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꼴찌는 또 푸조다. 푸조 308의 신뢰성은 81.5%에 그쳐 27개 모델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왓카에 따르면 전기계통의 문제가 심각했고 여기에는 시트 열선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포함이 됐다. i30 이외에 국산 차는 기아차 씨드(96.3%)가 6위에 올랐다.

중형차, 1위 볼보 V60 꼴찌는 벤츠 C클래스

볼보 V60이 99.3%의 지지를 받으며 중형차(Executive) 부문 신뢰성 1위 모델이 됐다. 차체에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무상 수리가 당일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좋은 점수를 받게 했다.

벤츠 C클래스는 83.1%에 그쳤다. 왓카는 브랜드의 명성이 반드시 품질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차주의 3분의 1가량이 문제를 제기했고 적지 않은 수리비도 부담해야 했다. 국산차는 순위에 없다.

럭셔리, 1위 벤츠 E클래스 꼴찌는 재규어 XF

중형차급에서 수모를 당한 벤츠가 럭셔리 차종에서 반전을 보여줬다. E 클래스는 92.4%를 받아 럭셔리 차종 가운데 가장 높은 신뢰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규어 XF는 81.9%의 지지를 얻는 데 그치며 럭셔리 차종 가운데 가장 낮은 신뢰성을 기록했다. 역시 전기 장치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고 수리를 하는데 1주일 이상 소요된 것도 점수를 잃게 했다. 국산 차는 순위에 없다.

소형 SUV, 1위 스즈키 SX4 S-Cross 꼴찌는 시트로엥 C4 칵투스

스즈키 SX4 S-Cross는 토요타 야리스와 함께 신뢰성 100%를 기록하며 소형 SUV 1위에 올랐다. 차주들은 한결같이 스즈키 S-크로스의 내구성을 칭찬했다. 푸조 2008(99.4%)이 비교적 높은 점수로 이 부문 2위에 오른 것이 이채롭다.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82.5%로 최하위인 14위를 기록했다. 엔진에 대한 불만이 14%나 됐고 브레이크, 휠, 타이어 등에 대한 불만족도 컸다. 고장이 잦은 데다 수리비도 만만치 않아 매우 낮은 신뢰성 점수를 받았다. 국산 차는 순위에 없다.

패밀리 SUV, 1위 기아차 스포티지 꼴찌는 닛산 캐시카이

기아차 스포티지에 대한 신뢰도는 97.8%나 됐다. 9%의 응답자가 문제가 있다고 답했지만 미미한 것들이었고 대부분 낮은 비용으로 신속하게 수리가 됐다.

79.9%에 그친 닛산 캐시카이는 대부분 항목에서 심각한 불만이 제기됐다. 휘발유 보다는 디젤 엔진의 문제가 심각했고 따라서 적지 않은 수리비를 부담해야 했다. 국산 차는 스포티지와 함께 현대차 투싼(92.8%)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형 SUV, 1위 토요타 RAV4 꼴찌 레인지로버

토요타 RAV4에 문제를 제기한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엔진의 전기 계통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보증기간이 만료된 경우에도 당일 수리가 됐다.

레인지로버는 이름값도 찻값도 하지 못했다. 신뢰성은 67.3%에 불과했고 엔진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 견디기 힘들다는 응답자도 많았다. 국산 차 중에서는 현대차 싼타페(94.6%)가 5위, 기아차 쏘렌토(90.4%)가 14위를 차지했다.

MPV, 1위 벤츠 B 클래스 꼴찌는 시트로엥 C4 피카소

결함이 발생했다는 불만은 20%에 달했지만, B 클래스의 주행에 영향을 주는 것들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신속한 정비가 이뤄졌다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게 했다.

전기 계통의 고질적인 문제가 시트로엥 C4 피카소를 꼴찌로 내몰았다. 수리 기간은 비교적 짧았지만, 문제는 너무 빈번하게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게 했다는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산 차는 순위에 없다.

그 밖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는 닛산 리프(99.7%)로 1위 테슬라의 모델 S(50.9%)로 꼴찌다. 모델 S는 시트 프레임이 구부러져 있거나 도어 핸들과 주차 센서의 오류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고 엄청나게 비싼 수리비가 영향을 줬다. 국산 차는 현대차 아이오닉이 93.8%로 8위에 올랐다.

컨버터블 스포츠카 부문에서는 BMW 2시리즈 쿠페와 컨버터블이 97.0%로 1위, 벤츠 C 클래스 쿠페와 카브리올레는 89.1%로 꼴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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