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고급차 브랜드 가운데 SUV를 만들지 않은 브랜드가 있을까? 벤틀리, 롤스로이스 심지어 람보르기니 마저 SUV를 내놓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 맥라렌은 최근 탑기어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왜 SUV를 만들지 않는 지 밝혔다.
맥라렌의 CEO 마이크 플루잇(Mike Flewitt)은 명쾌한 대답을 내놨다. 그는 ‘SUV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오’라 말하며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미 전세계에는 충분히 많은 SUV들이 있다. 다른 SUV가 더 이상 필요한지 의문이다”하고 설명했다. “맥라렌은 자동차를 볼 때 3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첫번째는 브랜드, 그리고 기술과 금융이 3가지 요소다. 그런데 맥라렌 입장에서 SUV는 브랜드를 희석시키는 일만 벌일 것이다. 맥라렌은 모터스포츠와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인데, SUV는 운전자를 위한 차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마이크 플루잇 CEO는 또 “폭스바겐이 대형 혹은 고급 SUV를 몇 대나 만들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그런 기술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SUV 시장에 들어가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의심스럽습니다”라며 폭스바겐을 꼬집기도 했다.
금융에 있어선 “우리에게 투자하는 투자자들 가운데 맥라렌이 SUV로 돈을 벌기를 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소비자들 역시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을 좋아하고 있고, 대량생산 브랜드가 되길 원하는 사람도 찾기 어렵습니다. 그들은 카이엔이 포르쉐를 망쳤다고 생각해요”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