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투 레이스', 모터사이클은 라이딩 스쿨부터

  • 입력 2018.09.04 10:27
  • 기자명 정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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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투 레이스(READY TO RACE)’. 오스트리아 모터사이클 브랜드, KTM의 슬로건이다. 달릴 준비를 하란 의미다. 하지만 면허를 갓 취득한 초보라면 안다. 면허를 따고, 라이딩에 필요한 장비를 갖춘 뒤 자신의 오토바이를 구매한다고 해서 바로 도로에 나갈 수 있다는 게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모터사이클은 자동차와는 완전히 다르다. 운전자가 도로의 환경을 온몸으로 부딪혀야 한다. 그래서 면허를 갓 취득했거나, 새로운 모터사이클을 구매한 경우라면 반드시 라이딩 교육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국내에서 모터사이클을 팔고 있는 브랜드 중에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라이딩 스쿨을 제공하는 곳은 총 세 군데다. BMW 모토라드 서울과 대림오토바이, 그리고 KTM이다. 앞의 두 곳은 소정의 교육비를 지불해야 하며 KTM은 신규고객에 한해 3번의 교육을 무료로 제공한다.

모터사이클 초보이자 KTM의 신규 고객으로서 매주 금요일 과천 어린이대공원 주차장에서 진행했던 라이딩 스쿨에 참가해봤다. KTM의 레이싱팀 소속인 김솔 선수가 강사로 전체 일정을 이끌었다. 교육은 이론 교육으로 시작됐다. 기본 안전교육과 더불어 일상에서 빈번하게 저지르는 실수 및 잘못 알고 있는 정보 등에 대해 집고 넘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곧바로 실기 교육이 이어졌다. 우선, 짐카나를 통해 각 라이더의 주행 실력을 알아봤다. 짐카나는 원선회, 슬라럼(S자 코스), 가속, 긴급제동 등으로 구성된 주행 코스다. 각 라이더마다 한 바퀴를 완주하는 시간을 쟀다. 모든 일정을 마친 뒤, 교육을 통해 변화된 수준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오전 시간은 내내 짐카나를 도는 것으로 채워졌다.

오후 일정은 맞춤형 교육으로 진행됐다. 김 강사가 라이더들에게 각기 다른 연습을 내주었고, 이를 반복 주행하는 식이었다. 오전의 짐카나 주행은 김 강사가 라이더들의 부족한 점 또는 고쳐야 하는 습관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깊숙한 코너링이 부드럽지 못한 라이더에게는 8자 주행이, 코너링 자체가 어색한 라이더에게는 슬라럼 주행이 주어졌다.

초보 라이더에게 오후 교육은 출발·정지 위주로, 모터사이클 주행이라는 것 자체에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초보자에게 있어 일반 도로에서 가장 곤혹스러운 순간은 신호 대기 후 출발, 도로 정체 상황에서의 정지 등과 같은 경우들이기 때문이다. 또, 스로틀을 감고, 풀면서 모터사이클의 속도감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각자 몇 번의 연습 주행이 이어졌고, 김 강사가 뒷자리에 라이더들을 태우는 텐덤을 통해 보다 확실한 주행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해줬다. 라이더가 뒤에서 개선된 주행 시, 모터사이클의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실력이 향상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김 강사는 라이더를 태우고, 시선처리부터 스로틀 개입 순간 등 라이더가 개선해야 할 다양한 요소들을 설명하면서 주행했다.

이렇게 모든 교육 일정을 마치고, 다시 한 번 각자 짐카나 코스를 돌았다. 물론, 이번에도 시간을 쟀다. 오전의 기록과 비교해 라이더마다 단축된 시간을 비교했다. 참가자 모두 오전보다 좋은 결과를 냈고, 초보자일수록 기록 단축의 폭이 컸다. 직선은 물론, 곡선 코스에서도 스로틀을 조작하는 법을 배운 덕이었다.

모터사이클 초보자와 신규 차종 구매자는 자신의 차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모터사이클에 끌려 다니기만 할 뿐이며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기에 다른 차량이 없는, 교육을 위해 마련된 넓은 공간에서 충분한 주행 연습을 해봐야 한다.

무엇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의 라이딩 교육은 초보자들과 신규 차종라이더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KTM의 과천 라이딩 스쿨은 잠정 중지상태다. 대신, 이달부터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토요일, 초보 라이더들을 위한 단거리 투어가 진행된다. 혼자 도로를 달리는데 두려움 또는 불안함이 있다면 이 같은 기회를 잘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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