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끈한 스테이션 왜건의 시대는 사라질 것인가

  • 입력 2018.09.01 08:00
  • 수정 2018.09.01 09:5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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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세단과 같은 전통 방식의 자동차 세그먼트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소비자 트랜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다. SUV는 점점 더 고급스럽게 변신하고 있고 다목적성을 접목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이 '진화'의 일부에는 세단 뿐 아니라 해치백, 스테이션 왜건 등 다양한 차종의 종말이 포함됐으며 최근 영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자토 다이내믹스의 데이터는 이러한 추세를 보다 명확하게 보여준다.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스테이션 왜건이 차지한 비율은 유럽의 경우 72%,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9%, 그 밖의 시장이 10%를 차지했다. 그 동안 유럽시장에서 스테이션 왜건은 다목적성과 큰 화물을 유용하게 실을 수 있는 장점으로 패밀리카로 주로 이용돼 왔다. 이는 합서 합리적 소비를 바탕으로 해치백과 소형차를 주로 소비하던 것에서 트랜드가 변화된 것으로 이탈리아를 제외한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은 '왜건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브랜드에서 신모델들을 선보여 왔다.

그러나 스테이션 왜건과 같은 다목적성과 넉넉한 트렁크 공간에 매력적인 디자인을 더한 SUV가 등장하며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스테이션 왜건의 전 세계 수요는 빠르게 감소 추세에 있다. 스테이션 왜건은 여전히 유럽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차종이지만 미국과 중국을 비롯 중남미 시장에서 더 이상 스테이션 왜건을 쉽게 찾아 볼 수 없다.

지난해 전 세계 소비자들은 약 250만대의 스테이션 왜건을 구입했으며 이는 53개 주요 국가에서 판매하는 승용차 판매의 3.1%에 해당된다. 여전히 스테이션 왜건의 주요 수요는 유럽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 중이다.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 판매된 스테이션 왜건 중 72%가 유럽의 도로를 달리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독일과 스칸디나비아에서 꾸준히 판매된 이유로 스테이션 왜건은 SUV의 침공을 그럭저럭 잘 견디고 있다.

하지만 유럽 외 시장에서 스테이션 왜건은 빠르게 점유율을 잃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신차 판매 100대 중 1대가 왜건일 정도로 비인기 차종으로 전락했다. 과거 세단이 주로 판매되던 미국 시장은 최근 SUV와 픽업 트럭이 이를 대체하고 또 이 같은 변화는 중국 시장에서도 유사하게 펼쳐졌다.

다만 전반적인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스테이션 왜건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양적 성장과 함께 2006년 이후 지난해 판매량이 가장 높았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라는 그래프가 설명했다. 관련 업계는 해당 원인으로 스테이션 왜건이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0.9%를 차지하지만 23만2400대의 판매를 기록한데 따른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독일계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다양한 신모델을 출시하며 스테이션 왜건의 판매량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SUV 판매는 눈에 띄게 증가 중이며 스테이션 왜건을 유럽 외 국가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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