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느낌 그대로' 신형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 입력 2018.08.29 17:59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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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국내 출시된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2세대 완전변경 파나메라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친환경 차량으로 사륜구동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스포츠카의 강력한 주행성능과 파나메라 특유의 럭셔리 세단의 안락함이 특징이다. 지난 27일 인제 스피디움과 강원도 일대 일반도로에서 경험한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여느 하이브리드와 분명히 다른 주행성능을 발휘하며 포르쉐의 스포츠카 정체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파나메라 4S와 교차 시승으로 진행된 서킷 체험에서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고속주행은 물론 코너에서도 전혀 부족함을 찾을 수 없었다. 특히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스포츠 리스폰스 버튼을 누르면 약 20초 동안 차량의 최대 출력이 발휘되는데 정신과 육체가 분리되는 가속감을 맛 볼 수 있었다. 일반도로에서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전기 모터의 힘만으로 최대 33km를 달리며 사실상 순수 전기차와 다를 바 없는 정숙한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또 일반 모델과 달리 차체 무게가 최대 275kg이 무거워 졌음에도 차체 바닥으로 깔린 배터리가 적절히 무게 중심을 잡으며 보다 안정적인 자세로 강원도의 산간도로를 달렸다.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외관 디자인은 기존 2세대 파나메라에서 곳곳에 밝은 연두색 바탕에 'e-하이브리드' 엠블럼 장착을 제외하면 큰 변화는 없었다. 차체 사이즈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5050mm, 1935mm, 1425mm에 휠베이스 2950mm로 여전히 동급에서 여유로운 공간이 장점이다. 특히 전폭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에 비해 32mm 넓은 정도로 여유롭다.

외관은 전면부에서 2세대로 거듭나며 새롭게 변신한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로스바가 차폭을 더욱 강조한다. 여기에 화살 모양 엔진 후드는 시각적 효과를 조금 더 두드러지게 하며 스포츠카다운 인상을 드러낸다. 또한 새로운 모습의 4점 LED 주간 주행등을 단 LED 헤드램프는 포르쉐 콘셉트카를 연상시켜며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연출했다. 측면부는 루프에서 후미로 이어지는 역동적 라인을 통해 911과 박스터 등 포르쉐 스포츠카의 윤곽선이 엿보인다. 새롭게 디자인 된 사이드 윈도우는 포르쉐 911 스타일과도 닮은 느낌이고 후면부는 4포인트 브레이크등이 통합된 3차원 LED 라이트가 새롭게 자리하며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내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특징으로 검은색 패널 디스플레이와 인터렉티브 디스플레이를 통해 마치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듯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통해 모든 기능들을 손쉽게 작동할 수 있는 부분이 장점이다. 일반 모델과 달리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경우는 터치 디스플레이의 파워 미터에서 전기 에너지의 소모 및 회수 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또 충전 과정 역시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로 관리 및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독특한 모양의 중앙 환기구도 터치 감지 슬라이더를 통해 전자적으로 제어되고 뒷좌석 탑승자는 4존 영역의 자동 공조 시스템을 이용해 에어컨이나 화면 정보 사항을 조정할 수 있다.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918 스파이더'로부터 계승한 부스트 전략을 적용해, 엔진과 전기 모터의 균형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정립한 부분이 주요 특징이다. 특히 136마력, 40.8kg.m 토크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를 통해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강력한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가속 페달의 80% 정도를 밟아야 전기 드라이브의 추가적인 파워를 이끌어 낼 수 있었지만, 이번 신형 모델에서는 엔진과 전기 모터가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완벽하게 상호 작용한다. 여기에 파나메라 4S에 장착되는 3.0리터 엔진이 330마력으로 출력 조정을 통해 더해졌다. 이를 통해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시스템 총 출력은 462마력에 달한다. 또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4.6초가 소요되며 최고속도는 278km/h이다. 이 수치만 놓고 봐도 일반 시중에서 판매되는 하이브리드 모델과는 비교 대상을 찾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구성한 부분을 알 수 있다.

여기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순수 전기 모드를 사용할 경우 완전 충전 시 최대 33km를 달릴 수 있으며 해당 모드에선 최고 속도는 140km/h까지 가능하다. 전 세대 대비 향상된 파워와 함께 효율성 또한 개선돼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2.3km이며, CO2 배출량은 74g/km이다. 또한 여느 파나메라 모델들과 동일하게 8단 PDK 변속기의 적용으로 주행 상황에 따라 전후륜 구동력을 배분하는 사륜 구동 시스템에 힘을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리튬이온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된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배터리 용량 또한 크게 향상됐다. 배터리 용량이 기존 9.4kWh에서 14.1kWh로 50% 늘어났지만 차량 중량에는 변함이 없다. 고전압 배터리는 5.8시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며 기본사양인 3.6kW 온보드 차져 대신 옵션인 7.2kW 사양을 선택할 경우, 완충 시간은 3.6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주행모드는 스티어링 휠 동그란 버튼을 이용해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하이브리드, E-파워 모드의 선택이 가능하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모드의 경우 하이브리드 오토, E-홀드, E-차지를 세부적으로 선택해 배터리 사용량의 선택을 사용자가 직접 설정 가능한 부분도 장점이다. 이는 앞서 폭스바겐그룹 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들의 특징으로 포르쉐에서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앞서 출시된 2세대 파나메라 모델들과 비교해 4 E-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주행 특성은 차체 중량 증가에 따른 무게 배분이다. 또 전기 모터로만 움직이는 시스템이 더해지며 강력한 가솔린 엔진의 파워와는 또 다른 운전 경험을 전달한다. 하지만 분명한 부분은 여느 하이브리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주행성능과 스포츠카의 자존심을 버리지 않은 선에서 효율성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특히 보통의 하이브리드가 효율성 중심으로 발전되는 모습이였다면 포르쉐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달리기 성능에 중점을 둔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판매 가격은 1억 5720만원으로 파나메라 4S 보다 1370만원이 저렴한 부분도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동일 트림 중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이 소폭 상승하는 것과도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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