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멕시코에서 '우박 대포' 쏴댔다가 혼쭐

  • 입력 2018.08.24 10:5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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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푸에블로 공장에서 생산된 마지막 비틀을 현지 직원들이 바라보고 있다.

폭스바겐이 멕시코 푸에볼라 지역에서 우박 대포(hail cannons)를 사용했다가 지역 농민의 시위와 반발로 혼쭐이 났다.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 곳 공장에서 생산돼 주차장에 야적된 차량이 손상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우박 대포'를 사용했다.

우박 대포는 인공적으로 충격파를 쏴 우박의 형성을 막는 기계로 날씨에 따라 자동모드로 작동을 한다. 폭스바겐은 우박 대포의 사용을 정식으로 인가받아 사용했지만, 실효성에 대한 검증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박 대포가 사용되면서 이 지역 농민이 들고일어났다. 농민들은 우박 대포가 가뭄을 초래해 작물이 손상되는 피해를 보았다며 보상까지 요구하고 있다. 5000에이커의 농작물이 우박 대포 사용에 따른 가뭄으로 시들었고 따라서 7000만 페소(한화 약 30억 원)을 보상해 달라는 요구다.

농민 대표들은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장마철인 5월 이후의 강수량이 크게 줄었고 이는 우박 대포의 사용에 영향을 받은 탓"이라며 "인공적으로 날씨를 조절하는 것은 지구 환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만큼 즉각 사용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농민의 요구를 수용해 우박 대포의 사용을 중단하는 대신, 주차된 완성차를 그물로 덮어 보호하겠다고 물러섰다. 한편 현지인 1만5000여명을 고용한 폭스바겐 푸에블라 공장은 독일 이외 지역 가운데 최대 규모로 연간 45만대를 생산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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