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알티마, 변속기 문제로 '美 소비자 집단 소송'

  • 입력 2018.08.21 11:29
  • 수정 2018.08.21 11:46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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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자동차의 대표적 패밀리 세단 '알티마(Altima)'에 탑재된 CVT 무단변속기와 관련된 집단 소송이 최근 미국의 한 법원을 통해 제기됐다. 원고 측은 해당 변속기의 지속적인 고장으로 안전 운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문제의 부품 교체 비용으로 차량 당 3500달러(약 400만원)가 소요된다고 주장했다. 

21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법원에는 2013~2014년형 닛산 알티마 차량 소유주 모두가 포함된 집단 소송이 제기됐다. 원고 측은 알티마에 탑재된 CVT 변속기의 품질 문제를 지적하며 비정상적인 떨림과 소음, 주행 중 갑자기 시동이 꺼지거나 멈춰버린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변속기 문제로 차량이 도로에 멈춰선 상황에서 다른 운전자들이 이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도로 위 모든 사람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하고는 "다수의 알티마 소유주들은 가속 페달을 밟아도 오르지 않은 속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거나 경고 메시지 없이 속도가 급증하는 이상 현상을 경험했다"라고 말했다.

원고 측 주장에 따르면 CVT 변속기 교체에는 약 3000달러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현지 딜러들은 불만을 제기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동일 부품의 교체 수리만을 진행하고 있으며 심지어 닛산 측은 해당 변속기에서 잦은 품질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인지했음에도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집단 소송을 제기한 고소인 중 한 명인 크리스타 코스타 씨는 2014년형 알티마를 구매 후 "주행 중 잦은 불규칙한 진동을 경험했다"라고 말하고는 "지난 6월에는 변속기가 완전히 고장났고 이를 교체하기 위해 3561달러가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닛산 알티마에는 자트코社에서 설계 및 제조를 담당한 CVT 변속기가 장착된다. 해당 변속기는 기존 자동 변속기와 달리 기어비를 지속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두 개의 도르래가 사용되는데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현지 언론은 추측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자료에 따르면 닛산 알티마와 관련된 소비자 불만 접수는 2013년과 2014년형이 각각 261건, 96건으로 보고됐다. 소송을 제기한 원고 측은 NHTSA에 보고된 알티마의 불만 대부분이 이번 소송의 주장과 동일한 시동 꺼짐, 불규칙한 진동과 소음 등으로 채워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닛산은 지난해 자사의 대형 SUV '패스파인더'에 장착된 CVT 변속기와 관련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부품 내구성을 이유로 집단 소송 움직임이 감지되자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보증기간 연장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2013~2014년형 패스파인더 소유주들은 기존 5년 6만 마일에서 7년 8만4000마일로 확대된 보증 혜택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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