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싼 페이스리프트 '눈에 띄지 않는 변화에 집중'

  • 입력 2018.08.20 08:00
  • 수정 2018.08.20 08:2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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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세대 모델이 첫선을 보인 이후 전 세계적 SUV 열풍에 힘입어 명실상부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자리한 '투싼(Tucson)'이 세 번의 풀체인지 후 첫 번째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새롭게 출시됐다. 지난 7일부터 본격적인 국내 판매를 시작한 '투싼 페이스리프트'는 17일까지 열흘만에 3577대의 계약을 이뤄내며 전월보다 231% 오른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현대차는 한층 정제되고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을 바탕으로 효율성 높인 파워트레인, 오프로드는 물론 일상에서도 느낄 수 있는 역동적 주행 감성을 강조했다.

투싼 페이스리프트는 전자식 상시 4륜 구동시스템 'HTRAC(에이치트랙)'이 '싼타페'에 이어 전모델에 추가됐다. 디젤 2.0의 경우 8단 자동변속기 적용으로 주행성능이 향상되고 기존 U2 1.7 디젤을 대신한 스마트스트림 D 1.6의 경우 7단 DCT와 맞물려 16.3Km/ℓ의 동급 최고 연비를 달성한 부분도 눈에 띈다. 여기에 인공지능 스피커로 차량 제어를 할 수 있는 홈투카 서비스를 현대차 최초 적용한 부분도 특징이다.

먼저 투싼 페이스리프트의 차체는 차명 그대로 부분변경모델인 만큼 큰 변화는 없다. 이전에 비해 전장이 약 5mm 늘어나고 전후 오버행에서 각각 4mm, 5mm가 줄어들어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480mm, 1850mm, 1650mm를 이룬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기존과 동일한 2670mm를 유지했다.

외관 디자인에서 가장 큰 변화는 전면부 메쉬타입 크롬 가로 바를 장착한 캐스캐이딩 그릴이 자리를 잡고 미래지향적인 LED 턴시그널을 탑재한 풀 LED 헤드램프가 새롭게 탑재됐다. 후면부는 볼륨감과 안정감을 강조하는 와이드한 리어 범퍼, 입체감이 우수하고 고급스러운 LED 리어 콤비램프, 스포티한 신규 디자인의 스키드 플레이트 및 머플러 팁 등으로 안정감을 취했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 수평적 레이아웃을 보다 넓게 적용해 단출하지만 깔끔한 인상을 강조됐다. 기존 센터페시아 중간에 자리한 디스플레이는 플로팅 타입으로 변경돼 보다 높은 시인성을 자랑할 뿐 아니라 화면과 테두리의 경계가 연결돼 단차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또 스티어링 휠과 크래쉬패드, 변속기 노브에는 가죽을 적용해 고급감을 강조했다.

센터 콘솔은 SUV의 실용성을 극대화한 프런트 트레이, 컵홀더 일체형 트레이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한 것 부분도 눈에 띈다. 투싼 페이스리프트의 파워트레인은 강화된 유로 6 기준을 충족한 디젤 엔진과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구성돼 디젤 2.0, 스마트스트림 D 1.6, 가솔린 1.6 터보 등으로 운영된다.

디젤 엔진은 모두 선택적 촉매 환원(SCR) 방식의 적용으로 요소수를 일정 주기 추가해야 하고 기존 디젤 1.7을 대신한 디젤 1.6, 즉 스마트스트림 D 1.6으로 변경된 부분도 주요 포인트다. 또 기존 디젤 1.7과 가솔린 1.6 터보에서 선택 불가능했던 4WD 시스템은 현대차 라인업 중 싼타페에 이어 HTRAC을 전 모델 옵션으로 제공하며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성을 높아졌다.

투싼 페이스리프트 디젤 2.0의 경우는 기존 6단 자동변속기에서 8단 자동변속기로 대체되며 부드러운 변속감과 우수한 연료 효율성을 발휘한다. 해당 변속기는 저단 영역에서는 발진 및 가속 성능이 향상되고 고단 영역에서는 연비 향상 및 정숙한 주행감을 실현한다. 이를 통해 기존 13.9km/ℓ의 복합연비는 14.4km/ℓ로 소폭 향상됐다.

지난 17일 경기도 일산과 양주 일대에서 신차의 주행성능을 실제로 짧게나마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시승차는 디젤 2.0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 HTRAC과 묶인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가 탑재된 모델이다. 먼저 투싼 페이스리프트의 첫 느낌은 이전에 비해 혹은 경쟁 모델과 비교해 정숙성이 높아진 부분을 꼽을 수 있다. 저속은 물론 외곽순환도로에 올라 고속주행에서도 디젤 엔진 특유의 거친 소음은 물론 실내로 침투하는 진동 역시 많이 잦아들었다.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kg.m의 파워풀한 동력성능을 간직했던 기존 투싼 디젤의 특성은 고스란히 유지됐다. 특히 고속에서 가속페달에 힘을 더할수록 부족함 없는 출력을 바탕으로 추월 가속과 크루징에서도 안정적이다. 이때 새롭게 적용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는 고단으로 갈수록 정숙한 주행감에 힘을 더하며 투싼 페이스리프트의 높아진 상품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또 막힘이 없는 고속도로에서 자칫 한눈을 팔다 보면 차선을 이탈하거나 갑자기 차량 정체를 만나 빠르게 제동을 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 때 투싼 페이스리프트는 꽤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줬다. 신차에는 전방 카메라와 레이더 두 가지 시스템을 통해 차량이나 보행자와의 충돌을 경고음으로 알려주고 필요시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가 탑재됐다.

또 차량이 차로를 이탈할 경우 클러스터에 경고하고 스티어링 휠을 제어하는 차로 이탈방지 보조는 첫 느낌에서 약간의 이질감이 들지만 한 번 적응하면 절대적으로 의지하게 되는 마법과 같은 시스템이다. 피로, 부주의 운전패턴이 감지되면 휴식을 권하는 팝업 메시지와 경보음을 제공하는 운전자 주의 경고가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된 부분은 만족스럽다.

이 밖에 투싼 페이스리프트에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 등 다양한 능동 안전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과 운전 편의성이 전반적으로 크게 향상됐다.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던 투싼 페이스리프트의 주행성능은 다만 국도를 포함한 저속 구간에서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8단 변속기는 저단으로 갈수록 성가신 느낌이 강하다. 도심의 빈번한 정체 구간을 만날 경우 초반 발진 가속은 계기판 연비 게이지와 함께 뚝뚝 떨어진다. 앞서 국내 출시와 함께 TV 광고를 통해 보였던 '밸런스드 다이내믹' 즉 균형 잡힌 역동성 또한 신차에서 발견할 수 없었다. 이전에 비해 조향감이 우수하거나 운전의 재미가 더해진 느낌은 적어도 이날 반나절의 시승에선 찾을 수 없었다.

한편 이날 시승에 앞서 현대차의 상품 소개 자리에서 신차에 적용된 흥미로운 기능 또한 엿 볼 수 있었다. 그 것은 바로 홈투카 서비스로 현대차 라인업 중 처음으로 투싼 페이스리프트에 적용됐다. 홈투카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 뿐 아니라 집에서도 인공지능 스피커 예를 들어 SKT NUGU, KT GIGA Genie 등을 이용해 음성으로 차량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로 목소리만으로도 블루링크의 기능인 원격 공조 제어, 도어 잠금, 비상등 및 경적 제어 등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 밖에 신차에는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미러링크 뿐 아니라 카카오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i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되어 내비게이션 검색에서 편의성 및 정확도는 더욱 높아졌다. 현대차 투싼 페이스리프트의 가격은 디젤 2.0 2430~2847만원, 스마트스트림 D 1.6 2381~2798만원, 가솔린 1.6 터보 2351~2646만원, 얼티밋 에디션 2783~296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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