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관 거부 판매급감' 미국산 자동차 퇴출 분위기

  • 입력 2018.08.14 10:58
  • 수정 2018.08.14 11: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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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분쟁으로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미국 브랜드와 미국산 차량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업체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양국이 수입 차량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중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은 미국산 차량의 수입을 노골적으로 막고 있어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상하이 세관 당국은 미국산 메르세데스 벤츠 GLE과 GLS의 수입 통관을 거부했다. 제동장치의 이상으로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이유지만 중국 정부가 언제든 미국산 차량의 수입을 고의로 막을 수 있다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벤츠의 GLE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4만 대 넘게 팔린 인기 모델이다. BMW도 미국 공장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대중 수출 물량을 늘리려고 했던 계획을 일부 수정하고 있다.

현대차와 벤츠, 도요타는 물론 포드와 GM 등 대부분의 제조사는 중국 로컬과의 합작사 공장에서 저가형 모델은 직접 생산해 판매하고 있지만, 고성능, 럭셔리 등 고부가 가치가 있는 모델은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자국 또는 제삼국에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미국 브랜드의 판매도 급감하고 있다. 특히 포드의 7월 중국 시장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6%나 줄었다. 6월에도 38%나 판매가 급감한 포드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45만8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나 줄었다.

지난해 기준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의 중국 수출 물량은 약 28만여 대, 올해 대중 수출액은 약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중국의 대미 수출 차량은 연간 5만 대 수준에 불과하다. 규모로 봤을 때 중국이 입을 손해는 없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애국심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제품 불매 및 퇴출 운동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어 판매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타격도 작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자동차 연구 센터의 예측에 따르면 2019년에는 22만여대, 2023년에는 5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미시간대 부설 CAR(Center for Automotive Research)에 따르면 중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내년 22만대에서 2023년 50만대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산 차량의 대중 수출 물량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대미 수출을 늘리기 위해 중국 현지 생산을 늘리려고 했던 볼보, 포드, 뷰익 그리고 BYD와 같은 독자 브랜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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