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마다 새 차로 바꾼 스티브 잡스의 유별난 취향

  • 입력 2018.08.12 09:13
  • 수정 2018.08.12 09:37
  • 기자명 정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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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흠집 하나도 용납을 하지 않았다. 그는 바로 새 차를 원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1980년대 초반부터 2011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병적으로 자동차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잡스가 23살 때 낳은 혼외 딸, 리사 브레넌-잡스는 곧 발간할 회고록에 "아버지는 30여 년 동안 6개월마다 새 차를 가져오는 이상한 습관을 갖고 있었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리사의 회고록는 더 자세한 이야기가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잡스의 반복적인 신차 교체 사실이 꽤 흥미로운 이야기로 다뤄지면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잡스가 가장 자주 바꾼 모델은 검은색 포르쉐 911, 그는 차체에 작은 흠집이 발생하거나 우리로 치면 임시 운행 허가 기간이 만료되기 직전에 서둘러 차량을 바꿨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에서는 6개월 동안 정식 번호판을 달지 않아도 차량 운행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잡스가 탔던 차량에는 공식적으로 번호판이 달리지 않았다. 초기 BMW 모터라드를 타기도 했던 잡스는 포르쉐 911을 계속 바꿔가며 탔고 2000년대부터는 메르세데스 벤츠 SLK 55를 특히 선호했다고 한다.

그는 또 애플 창업후 실적이 좋은 영업사원에게 포르쉐를 선물하기도 했다. 잡스가 차량을 자주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았다. 다만 병적으로 새것을 탐닉하는 그의 성향과 번호판을 부착했을 때 노출되기 쉬운 사생활을 감추기 위해서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스티브 잡스가 노렸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모든 신차에 즉시 번호판을 부착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했다.

한편 1978년 스티브 잡스와 크리스틴 브렌넌 사이에서 태어난 리사 브레넌-잡스는 유년 시절 억만장자인 아버지로부터 친자가 아니라는 외면을 받았고 한 달 500달러의 양육비를 받기도 했다.

어린 시절에는 잡스의 포르쉐를 함께 타고 드라이브를 즐기기도 했지만 작은 흠집이 생길 때마다 새 차로 바꾸는 이유를 묻자 "넌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라는 말로 큰 상처를 주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리사는 회고록 제목은 '스몰 프라이(Small Fry·별 볼일 없는 사람, 하찮은 사람)'이다.

2013년 출간한 그녀의 어머니 크리스앤 브레넌도 회고록 ‘애플 한 입(The Bite in the Apple): 스티브 잡스와 함께 한 나의 삶 회고'에서 "순수했던 잡스가 애플 성공 후 사악하게 변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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