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쫀한 맛 궁금해 뉴 미니' 정통파, 3도어 쿠퍼 S

  • 입력 2018.08.05 08:57
  • 수정 2018.08.05 09:5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4년 완전변경모델로 출시된 3세대 미니(MINI)는 이전 클래식한 분위기를 조금은 벗어던지고 다양한 첨단 사양과 실내외 디자인 변형을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 입맛에 맞춰 개선이 이뤄졌다. 미니 라인업 중 가장 정통성을 유지하던 2도어 쿠퍼 역시 이런 미니의 의미심장한 변화에 가장 선두에 자리하며 브랜드 판매량 상승에 일조했다. 

다만, 미니의 이런 일반화된 변화는 '고-카트 필링'으로 함축되던 브랜드 고유의 특성을 잃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던 것 역시 사실이다. 놀이동산 카트를 타듯 생동감 넘치던 승차감은 어느 순간 보다 점잖게 변해 장시간 주행도 도전할 의지를 불태웠다. 운전대 무게감은 조금씩 가볍게 여겨지더니 이제는 한 손가락도 가능하다. 누군가에게는 이런 만만한 변화가 반가운 소식이겠으나 또 누구는 그러니까 미니 마니아라면 지켜주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다.

일부에서 제기된 이런 볼멘소리가 상품개발팀 귀에 들어갔을까. 최근 부분변경모델로 출시된 뉴 미니는 지난 완전변경에서 지나치게 일반화 과정을 거쳐 고유의 특성을 잃어가던 부분들이 예전 느낌으로 돌아왔다. 특히 스티어링 휠은 보다 묵직하고 응답성은 더욱 향상됐다. 아주 쫀쫀한 고무줄을 휠 안쪽에 장착한 듯 차량의 스포티한 주행 패턴에 맞춰 핸들링 반응이 운전자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된다. 이러한 부분이 따라주니 달리는 맛은 보다 극대화됐다.

이런 보이지 않는 부분의 변화 외에도 뉴 미니는 디테일 측면에서 보다 완성도를 높였다. 전면부 LED 헤드라이트 부분에는 검정색 패널이 추가되어 스포티한 측면이 강화됐다. 또 가장 눈에 띄는 후면 리어램프에는 영국 국기를 상징하는 유니언 잭 디자인이 새롭게 자리하며 브랜드 정체성이 더욱 강조됐다.

이 밖에도 뉴 미니는 내외관 곳곳에 위치한 미니 로고가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으로 변경되고 차량 승하차 시 사이드 미러에서 바닥으로 'MINI' 로고를 비추는 웰컴 라이트도 적용됐다. 실내의 중앙 계기판은 8.8인치 컬러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는데 터치 기능은 물론 일부 수입차에서 가장 큰 불만으로 제기되던 내비게이션 역시 이질감이 덜해 사용이 편리하다. 3도어 쿠퍼 S의 차체는 전장, 전폭, 전고의 크기가 각각 3850mm, 1727mm, 1414mm에 휠베이스 2495mm로 여전히 콤팩트 차체에서 오는 민첩함이 자랑이다. 여기에 공차 중량 역시 1280kg에 불과한 부분도 달리는 즐거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쿠퍼 S의 파워트레인은 이전 완전변경모델의 것과 동일하다.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2.0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6kg.m,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단 6.7초에 순발력을 자랑한다. 안전최고속도는 235km/h로 이전 보다 2km/h가 올랐다.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더욱 향상됐다. 복합연비12.6㎞/ℓ, 고속연비 14.9㎞/ℓ, 도심연비 11.3㎞/ℓ 로 높은 효율성을 달성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34g/km이다.

지난주 1박2일의 시승기간 동안 주로 시내구간에서 주행성능을 경험해 봤다. 우선 그린모드의 경우 정차상태에선 스톱앤스타트 기능이 작동되는 등 전체적으로 연료 효율성을 최적화한 운전이 가능했다. 크게 출력에 대한 부족함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이후 다른 주행모드와 비교해선 초반 가속력에서 조금 부족할 뿐이다.

여전히 뉴 미니의 강력한 힘은 스포츠 모드에서 빛을 발한다. 해당 모드에선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차가 들썩인다. 미니 특유의 주행감이 고스란히 스티어링 휠과 시트로 전달된다. 미니는 주행모드에 따라 변속감이나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 그리고 엔진과 배기음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물론 중앙 디스플레이도 색을 달리해 시각적으로도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특히 가끔씩 들리는 '투두둑' 팝콘 터치는 배기음은 운전의 맛을 한층 강화시킨다. 따지고 보면 원조 팝콘 배기음이 아닐까.

솔라리스 오렌지 메탈릭(Solaris Orange metallic), 스타라이트 블루 메탈릭(Starlight Blue metallic), 에메랄드 그레이 메탈릭(Emerald Grey metallic) 등의 새로운 컬러가 추가된 뉴 미니 쿠퍼 S의 국내 판매 가격은 4310만원이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