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 미국에서 집중 조명

  • 입력 2018.08.01 09:13
  • 수정 2018.08.01 09:1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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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자동차 실내에 방치된 어린이나 애완동물이 숨지는 일이 자주 발생하면서 각종 안전 대책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는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ROA, Rear Occupant Alert)이 미국에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최근 차량에 방치된 어린이가 잇따라 숨진 우리와 마찬가지로 해마다 같은 사고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미국의 최대 소비자 전문지컨슈머 리포트는 2019년형 현대차 싼타페에 적용된 ROA가 안타까운 사고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초음파 모션 센서와 도어 로직을 이용한 ROA는 운전자가 차량을 세우고 문을 열 때 뒷좌석 동승자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클러스터에 경고 메시지와 음성으로 이 사실을 안내해 준다. 운전자가 경고를 알아채지 못하고 차에서 내리면 경적과 비상등으로 다시 알려주고 블루링크를 통해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다시 알려준다.

컨슈머 리포트는 "싼타페 ROA의 2단계 경고 장치는 다른 제조사가 제공하는 안전장치 그 이상"이라며 "따라서 현대차가 싼타페의 모든 트림에 이 장치를 적용해 주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ROA가 완벽하지는 않다는 경고도 했다. 컨슈머리포트는 테스트 결과, 초음파 모션 센서가 일정 수준 이상의 움직임만 감지하기 때문에 동작이 크지 않은 유아나 몸집이 작은 애완동물은 알아채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경적 경고는 반드시 차량 문을 잠근 경우에만 작동하기 때문에 주택 차고지 등에서 차량 문을 잠그지 않고 내리는 것이 습관화된 경우에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컨슈머 리포트는 "안타까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한 현대차에 박수를 보낸다"면서도 "그렇다고 부모와 보호자가 지나치게 이런 장치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빼 놓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매년 평균 37명의 어린이가 차량에 방치돼 숨지고 있으며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2018년은 가장 치명적인 해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런 우려대로 미국에서는 올해에만 29명의 어린이가 차량에 방치돼 열사병 등으로 숨졌다.

한편 미국은 자동차를 포함한 어느 곳이든 6세 이하 아동을 12세 이상의 보호자 없이 홀로 두면 중대 범죄로 다루고 있으며 양육권 박탈은 물론 만약 사망할 경우 살인죄 기소도 가능하다. 애완동물을 방치해도 2만 달러의 벌금 또는 최대 6개월의 징역형 처분이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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