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BMW, 中 현지 가격이 최대 7% 상승한 이유

  • 입력 2018.07.30 08:00
  • 수정 2018.07.30 08:1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MW그룹이 미국에서 생산돼 중국으로 판매되는 간판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5와 X6의 현지 판매 가격을 인상한다. 해당 차량의 경우 현지시간으로 이번주 월요일부터 약 4~7%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로이터 및 자동차 전문 외신에 따르면 BMW그룹은 미중 관세전쟁의 여파로 중국에서 판매되는 미국산 SUV 2종의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이번주 월요일부터 효력이 발휘되는 이번 결정은 현지에서 비교적 높은 매출과 인기 차량으로 판매되던 X5와 X6를 대상으로 약 4~7% 선에서 인상될 것으로 전해졌다. 단 회사는 다른 차종, 이들과 함께 생산돼 수출되는 X4 등의 가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BMW는 이번 결정을 통해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생산돼 중국으로 수출되는 차량 판매 방식이 비용적 측면에서 부담이 크다는 것을 시사하고, 중국 현지에서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부분 또한 강조했다.

BMW그룹의 이번 발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중국에 340억 달러 규모의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데 이어 중국 역시 이와 동등한 수준의 보복관세 부과를 더해 양국 간 무역전쟁이 불거진데 나온 것이다.

여기에 중국은 지난 1일부터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당초 25%에서 15%로 낮추는 등 이전과 다른 무역 정책을 예고했다. 다만 미국의 25% 관세 부과 발표와 함께 중국 역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만 25% 관세 추가를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돼 중국으로 판매되는 차량은 40%의 관세가 부과된다.

BMW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BMW는 자유무역을 존중 하지만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BMW는 SUV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미국에서 생산되는 X4, X5, X6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 자동차 회사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약 10만대 이상의 차량을 수출했다.

한편 BMW그룹은 이달 초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발표가 나간 직후 중국 내 자동차 생산 증설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주목된다. BMW그룹과 중국 합자법인 브릴리언스 오토모티브그룹 홀딩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제휴를 더욱 강화해 신형 전기차를 포함 중국 내 차량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BMW그룹은 현지 합자법인과 함께 중국 내 2개의 생산 공장에서 연산 52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BMW는 지난해 중국에서 45만대의 차량을 생산해 왔다.

관련 외신들은 "BMW 뿐 아니라 미국 공장에서 중국으로 차량을 수출하는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 일부 양산차 업체들은 이번 양국간 무역전쟁으로 판매 상승을 두고 적당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고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라며 "여기에 일부에선 미국 생산물량을 중국으로 이전할 것인지를 적극 검토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