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내믹, 르노 클리오의 주행 감성이 특별한 비결

  • 입력 2018.07.26 14:22
  • 수정 2018.07.26 14:44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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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자동차 문화는 모터스포츠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동부터 누가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지를 겨루며 차량을 가다듬고 발전시켰다. 이렇다 보니 차량을 보는 시각 또한 운전의 즐거움과 실용성을 위주로 발전돼 왔다.

다른 대륙 보다 해치백과 왜건, 미니밴 등이 도로에서 자주 목격되는 이유도 이런 이유다. 르노 클리오 또한 이러한 환경에서 태어나 유럽인이 갈망하는 자동차에 대한 기대를 온몸에 머금고 탄생했다.

작은 덩치의 해치백은 달리기에 유리하다. 무게 배분이 고르고 균형이 비교적 잘 잡혔다. 여기에 세단 보다 리어 오버행이 짧고 가벼워 핸들링 성능 또한 민첩하다. 이런 이유에서 고성능 버전으로 튜닝해 짜릿한 역동성을 맛 보기에도 적합하다.

이런 차량들을 흔히 '핫해치'라고 부른다. 클리오 역시 과거 RS 버전과 '윌리엄'이라는 고성능 모델을 출시해 고객들의 기대에 부흥에 왔다. 알고 보면 클리오는 클리오는 그 동안 우리가 흔히 봐왔던 평범한 해치백이 아니다.

유럽 해치백 역사는 반세기를 거슬러 올라가는데 클리오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르노 5'는 이미 1970년대 부터 소형차 시장을 주름잡으며 해치백의 역사를 열었다. 이어 나온 클리오는 현재까지 4번의 세대 교체를 거듭하며 해당 세그먼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유럽 출신의 클리오의 성공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전 세계인의 손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오늘날 국내에서 평범히 보이는 작은 해치백에는 사실 르노가 그동안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쌓아온 DNA가 숨겨져 있다. 1990년대 초반에 나온 클리오 16V와 RSi 등의 차량은 고성능 해치백의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며 르노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경기용으로 만든 윌리엄스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양산한 모델은 고성능 해치백 애호가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2세대 RS는 라구나의 V6 엔진을 얹은 미드십 차로 개발돼 르노 5 터보의 뒤를 이으며 당시 '핫해치의 끝판왕'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해치백이라면 자고로 손끝으로 전해지는 짜릿한 운전의 재미가 생명이다. 또한 효율적인 엔진과 작은 차체가 주는 우수한 연비는 해치백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국내에 출시된 클리오는 QM3와 동일한 1.5ℓ dCi(디젤) 엔진이 심장으로 들어있다.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m이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이 엔진엔 르노의 F1 기술과 르노가 그동안 쌓아온 디젤 엔진 제작 비결이 담겨 있다. 실제로 달려보면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낮은 엔진회전수에서 강한 토크가 뿜어져 나와 일상에서도 역동적인 주행감을 즐길 수 있다.

클리오의 디젤 엔진은 꽤 성숙한 느낌이다. 차의 반응 속도는 민접하고 소음과 진동은 기대 이상으로 덜하다. 넓은 토크 밴드에서 솟구치는 출력은 다루기 쉬워 언제든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 가솔린 엔진에 비해 무게는 무겁지만 덕분에 코너를 돌 때 더욱 묵직하고 단단하게 빠져나간다. 롤링은 거북스럽지 않고 편안해 다음에 이어질 핸들링에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

민첩한 움직임엔 공기역학적 요소가 숨어 있다. 클리오는 루프에서 리어 스포일러, C필러 에어블레이드, 리어램프까지 공기저항을 최대한 덜 받도록 설계됐다. 특히 앞범퍼 하단에 장착된 액티브 그릴은 동급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액티브 그릴은 엔진의 동력 성능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주면서 고속 주행 안정성까지 확보해준다.

이런 이유로 클리오의 진가는 고속에서 더욱 발휘된다. 속도를 높여도 차체 흔들림을 거의 느낄 수 없다. 댐퍼가 이전보다 정교하게 튜닝돼 유럽 특유의 운전 감성 또한 즐길 수 있다. 국내 출시된 클리오엔 독일 게트락 6단 DCT 자동 변속기가 달렸는데, 변속감은 가뿐하고 세심하게 잘 조율돼 적절한 타이밍에 망설임 없이 변속을 실행한다.

또한 정밀한 조향 감각을 중시하는 유럽형 스티어링 시스템과 서스펜션 세팅을 통해서 안정적인 직진 주행과 정교한 코너링을 동시에 구현했다. 클리오는 여기에 동급 대비 한층 넓고 낮은 섀시로 기민한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 5월 국내 출시된 클리오는 젠(ZEN)과 인텐스(INTENS)의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 가격은 젠 1990만원~2020만원, 인텐스  2320만원~2350만원의 범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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