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율주행차 핵심 조향 기술 2020년 양산

  • 입력 2018.07.25 11:00
  • 수정 2018.07.25 11:2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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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듀얼 모드’로 자율주행차의 조향 안전성 높인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술은 지금까지 양산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 첨단 기술로 현대모비스는 올 연말까지 실도로 테스트 등 신뢰성 평가를 완료하고 2020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율주행 환경에서 조향 장치의 정상작동은 승객 안전과 직결되는 필수 사항이다. 자율 주행 중 조향 장치에 예상하지 못한 오류가 발생하면 핸들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없어 정상적인 주행이 어렵기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에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이런 갑작스런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듀얼시스템이 스스로 고장 여부를 판단해 핸들을 제어하고 이를 통해 운전자가 안정적으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인 레이다, 카메라 등 센서에서 나아가 조향과 제동 등 제어 영역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현대모비스의 듀얼 모드는 하나의 조향 장치 안에 두 개의 독립된 전자 회로를 적용해 하나가 고장나더라도 나머지 회로가 정상 작동해 안정적인 주행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핵심 전자 부품(센서, ECU, 모터 등)을 모두 이중으로 설계했다.

일반 차량에서는 조향 장치에 이상이 생기면 운전자는 속도를 줄이고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긴급조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기 때문에 조향 장치에 이상이 생기면 운전자가 즉시 개입하기 힘들어 사고의 위험이 커진다.

이런 신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장품 소형화(HW)와 소프트웨어(SW) 개발 역량 등이 필수. 현대모비스는 전동식 조향 장치에서 사람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자제어장치(ECU)를 소형화하는데 성공했다.

소형 전자 소자를 적용해 같은 기능을 하면서도 크기는 절반으로 줄였다. 듀얼 시스템으로 고속 통신 등을 통해 상대방을 감시하고 정상 작동 여부를 판단하는 기술은 소프트웨어 역량으로 개발해 낸 것이다.

문제가 확인되면 1번 시스템을 끄고 2번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차량을 제어한다. 이를 통해 차량은 유사시 어떤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조향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실도로 테스트 등 신뢰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인 레이더, 카메라, 라이더 등 모든 센서는 오는 2020년까지 독자 개발한다는 기술 로드맵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독일 전문업체 두 곳과 제휴해 차량 주변 360도를 감지하는 고성능, 보급형 레이더 개발을 진행 중이며 국내외 스타트업 등과 협력해 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심층학습; Deep Learning)을 활용한 카메라 개발에도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이같은 자율주행 센서 기술과 함께 안전 제어 분야 첨단 기술을  함께 확보하면서 최적의 성능 구현에 힘쓰고 있다. 김세일 현대모비스 샤시/의장연구소장(전무)은“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시스템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역량을 갖춘 만큼 향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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