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크라이슬러(FCA)의 이탈리아 남부 멜피(Melfi) 공장 노동자가 파업을 선언했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축구 명문 구단 유벤투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영입했다는 것이 파업의 이유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 회사 노조는 "FCA는 최근 수년간 신차 개발을 하지 못하고 노동자의 엄청난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호날두에 이적료와 연봉을 합쳐 1억 유로를 지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날두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에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된 직후 이적료 1379억 원, 연봉 390억 원에 유벤투스로 이적하는데 합의했다.
이탈리아의 명문 축구팀인 유벤투스는 피아트는 창립자인 '지오반니 아넬리'의 손자인 아들 안드레아 아넬리 회장이 구단주로 있으며 동시에 피아트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 피아트는 유벤투스의 지분 64%를 보유한 실질적 주인이기도 하다.
노조가 "호날두에 지불하는 돈이면 피아트 전체 직원이 200유로씩 나눠 갖고도 남는 돈"이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아넬리 회장의 호날두 영입에 대한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현지에서는 '당장은 유벤투스의 가치를 높이고 마케팅에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경기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한편 오는 15일부터 32시간 파업을 선언한 독립 노조는 FCA 전체 조직에 속해있지 않은 독립노조이고 멜피 공장에서도 가입자가 많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