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의 높은 트렁크가 반려견 건강 해친다"

  • 입력 2018.07.12 08:0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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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트렁크 높이가 높아질수록 애완견 건강이 악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점차 늘어나는 반려견 인구와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또한 국내외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어 해당 연구 결과는 주목을 받고있다.

12일 영국 자동차 매체 오토익스프레스가 '벳 레코드(Vet Record)'의 한 소규모 연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SUV의 인기가 높아지며 반려견들의 앞다리 부상 사례 또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원인은 SUV의 트렁크가 일반 차량들에 비해 높기 때문으로 반려견이 반복적으로 트렁크에서 뛰어내리는 행동을 한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연구원은 반려견의 앞다리에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장기적으로는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반려견이 대형 차량의 트렁크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해부학 측면에서도 더 높은 위치의 구조물에서 뛰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14마리의 혈통견과 1마리의 믹스견을 포함 총 15마리의 건강한 개를 통해 실험이 이뤄졌다. 모두 각각 0.55m, 0.65m, 0.75mm의 서로 다른 플랫폼에서 점프하도록 만들었으며 이 결과 앞다리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플랫폼 높이와 동일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장 낮은 플랫폼과 가장 높은 플랫폼의 결과는 약 25%의 차이를 보였다.

다만 업계 한 관계자는 "해당 연구가 보다 공신력을 갖기 위해선 특정 다리 부상을 당한 케이스를 조사하거나 SUV 트렁크에서 뛰어내리는 행위가 반려견 다리에 미치는 정확한 충격 등을 고려하는 등 보다 많은 정보 수집을 통해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다만 해당 연구는 자동차 트렁크에서 반려견이 반복적으로 뛰어내리는 행위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최초의 객관적 증거 자료라고 연구원들은 주장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자동차에 반려견을 태우는 과정에서 시트 위에 앉게 하거나 창밖 풍경을 보여주는 행동 등은 오히려 반려견을 자극하는 요소로 알려졌다. 반려견 입장에서 자동차 시트는 평평하지 못해 불편하고 운전자 입장에서 자연스러운 방향전환이나 가속과 감속 등을 하는 행위가 반려견에게는 갑작스러운 방향전환과 급감속, 급가속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움직이는 물체를 쫒아야 하는 본능을 지닌 동물인 만큼 창 밖 빠르게 움직이는 풍경은 오히려 멀미를 유발하는 요소로 알려졌다.

따라서 시트 위에 앉히는 것보다 진동이 가장 적은 차량의 중심부에 반려견을 케이지 속에 태우고 위치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천했다. 또한 시트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반려견 시트와 에어튜브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안정적인 지지를 방해하기에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 밖에도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려견을 안고 운전을 하는 경우, 시야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방 주시율이 떨어져 사고 위험률이 매우 높아 결코 해서는 안될 행위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반려견을 태우고 운전하다 일어나는 교통사고가 연간 약 3만 여건에 이르며, 미국 자동차협회에는 운전 중 문자를 하거나 전화를 하는 것 만큼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반려견을 안고 운전을 하는 행위는 운전자와 반려견 모두에게 가장 좋지 못한 경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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