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세 폭탄에 테슬라 모델 X 승용차 한 대 값 상승

  • 입력 2018.07.11 14:21
  • 수정 2018.07.11 14:2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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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중국으로 수입해 판매하는 브랜드에 비상이 걸렸다. 미·중 간 무역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차량 가격이 크게 오른 때문이다. 미국산 자동차의 중국 수입 관세는 7월 1일 이전 25%에서 6일 이후 40%가 부과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달 1일부터 수입 자동차의 관세를 15%로 인하했지만, 미국산 자동차는 이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꼴이 됐다. 최대 피해자는 미국 이외 지역에 생산 시설을 갖추지 않고 있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전량 수입해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40%의 관세 부과로 모델 S와 모델 X의 판매 가격은 낮게는 13만932위안(2195만 원)에서 최대 25만662위안(4202만 원)이 오르게 됐다.

이렇게 되면 모델 S 75D는 84만 위안(6700만 원), 가장 비싼 모델 X P100D는 157만2200위안(2억6370만 원)으로 가격이 치솟는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우디 A6의 가격이 40만 위안(6700만 원) 수준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가 됐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테슬라는 수입 관세가 15%로 인하된 1일부터 40%로 오르기 전인 6일 이전까지 판매가 매우 증가했지만 이후 신규 계약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테슬라는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의 17%인 1만 5000여 대를 받아들인 최대 수요처 중국 시장을 잃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BMW도 미국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수입하는 X5의 가격이 급등하자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현지에서는 아우디 Q7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15% 관세 인하에 맞춰 일제히 가격을 내린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제네시스 브랜드로 중국 고급차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국 현지 생산을 현대차가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국제적으로 번질 경우,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지 알 수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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