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창의적 아이디어 패키지 '볼보 XC40'

  • 입력 2018.07.06 12:24
  • 수정 2018.07.06 12:3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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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XC40(이하 신형 XC40)'은 볼보가 추구하는 스칸디나비안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앞서 선보인 XC90, XC60과 디자인 정체성을 공유하는 차량이다. 단 기존 볼보에서 찾아볼 수 없던 차별화된 소재의 사용, 대담한 컬러, 톡톡튀는 수납 아이디어가 곳곳에 배치돼 이를 찾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라인업 가장 아래쪽에 위치했으나 볼보의 첨단 안전 및 주행 보조 시스템은 모두 갖춰졌고 특히 다양한 돌발 상황에서 발휘되는 이들 시스템은 '믿고 타는 볼보' 신화를 써내려 가기에 조금의 부족함도 없어 보인다.

신형 XC40의 차체는 XC90, XC60 등에 비해 얼핏 소형 SUV 수준으로 인식될 수 있으나 실제 사이즈는 전장, 전폭, 전고의 크기가 각각 4425mm, 1875mm, 1640mm에 달해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등 콤팩트 SUV에 준하는 크기를 자랑한다. 특히 실내 공간을 결정 짓는 휠베이스의 경우 2702mm로 국산 콤팩트 SUV는 물론 동급 수입 프리미엄 SUV 중 가장 긴 공간을 확보해 탑승객에게 콤팩트 SUV 이상의 여유롭고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도심형 콤팩트 SUV를 지향하는 신차 디자인은 기능성과 심플함이 강조된 볼보의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 고스란히 유지됐다. 전면부는 일명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헤드램프와 새로운 아이언 마크가 적용된 그릴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앞서 선보인 XC90, XC60과는 달리 전면부 인상을 보다 역동적으로 디자인 한 부분도 특징. 헤드램프 눈매는 보다 가파른 각도로 만들고 음각으로 디자인된 라디에이터 그릴 등은 차량을 보다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역동성이 강조됐다.

여기에 신형 XC40의 외관 디자인은 A필러 하단에서 시작해 C필러로 이어지는 라인을 간결한 일직선으로 유지하는 등 최소한의 라인 사용으로 독창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또 볼보의 전통적 리어램프 디자인을 계승한 후면부는 앞서 선보인 XC 라인업 신차들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간결하면서도 볼륨감 넘치는 모습이다. 신차의 개성을 가장 극명하게 들어내는 부분은 바로 스웨덴의 창의적 사고가 깃든 실내 디자인으로 기존 볼보에서 볼 수 없던 차별화된 소재의 사용은 물론 적재적소에 위치한 수납공간,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마감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콤팩트 SUV 한계를 극복하고 운전자와 탑승객에게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신형 XC40의 실내는 전자식 기어 시프트를 채택하고 스피커 위치를 도어가 아닌 엔진룸과 실내 공간 사이로 옮기는 등의 노력으로 도어와 센터 콘솔에 여유로운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센터 콘솔 안쪽에는 무선 충전이 가능한 휴대폰 전용 공간이 마련되고 운전석 좌측 아래에 위치한 카드홀더와 센터콘솔의 휴지통이 마련되는 등 이전에 볼 수 없던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아 볼 수 있다. 또 앞좌석 시트 아래 수납 공간과 글로브 박스 도어에 접이식 고리를 설치하는 등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흔적이 차량 곳곳에 숨겨졌다.

이 밖에 센터콘솔 중앙에 위치한 9인치 터치스크린 방식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화면전환 방식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직관적 조작이 가능해 사용이 편리하고 마찰을 통한 정전기 방식이 아닌 적외선 방식이 사용되어 큰 압력 없이 가벼운 터치만으로 조작 가능하다. 여기에 고해상도는 물론 빛의 난반사를 방지하기 위해 반사방지코팅 처리를 하는 등 세심함이 돋보인다. 다만 국내의 경우 볼보에서 글로벌 공용으로 사용하는 지도 데이터를 받아 사용하는 탓에 일반적으로 상용화되고 있는 핸드폰 내비게이션 어플 보다 못한 시스템 사용은 아쉽다.

신형 XC40의 파워트레인은 볼보가 지난 2014년 선보인 효율과 친환경성을 강조한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의 적용으로 4기통 싱글터보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맞물렸다. 최고 출력은 190마력, 최대 토크는 30.6kg.m을 발휘한다. 우선 판매되는 엔진 라인업에서 효율성이 강조된 디젤이 빠진 부분은 아쉽지만 대신 정숙성과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밸런스를 제공하는 가솔린 엔진의 이점은 분명 존재한다.

경기도 남양주시와 양평군 일대 약 236km를 달린 시승 구간에서 신형 XC40은 부족함 없는 달리기 성능과 고속 안정성이 확인됐다. 쭉 뻗은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바닥까지 밟으며 차체를 몰아 붙이거나 완만한 곡선구간에선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진입해 반응을 살피면 경쾌한 차체 반응이 인상적이다. 또 속도계 바늘이 절반을 넘어 오른쪽으로 빠르게 꺾어지는 상황에서도 실내는 고요하고 속도를 높일수록 운전대는 묵직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이전 볼보의 차량들은 엔진회전수가 오를수록 시트와 운전대로 전달되는 불쾌한 진동이 거슬렸다면 신형 XC40은 어지간해선 속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실내가 고요하고 완만한 커브에선 바닥에 깔리듯 부드럽게 빠져나가며 날카로운 주행감을 전달했다.

주행모드는 컴포트, 에코, 다이내믹, 오프로드 등을 기본 제공하고 여기에 동력전달 방식 등 운전자 개인 선호도에 따라 주행환경을 설정할 수 있는 인디비주얼 모드까지 총 5가지를 지원한다. 각각의 모드에 따라 차량의 반응이 빠르게 변하며 상황에 따른 주행 패턴을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은 장점. 또 여기에 전트림 기본 적용된 4륜 구동 시스템은 오프로드와 다양한 노면 상황에서 차량의 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다.

이 밖에 동급 프리미엄 SUV 세그먼트 최초로 신형 XC40의 전 트림에는 볼보의 반자율 주행 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 시스템, 지능형 안전시스템인 인텔리세이프(Intellisafe) 기술 등의 첨단 기능이 기본 적용됐다. 또 쾌적한 환경을 위한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 전동식 파노라믹 선루프 등을 기본 제공한다. 상위 모델인 인스크립션 트림에는 13개의 하만&카돈 스피커와 360도 카메라 등 프리미엄 옵션이 추가된다.

국내에 모멘텀과 R-디자인, 인스크립션 3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는 신형 XC40의 가격은 4620~508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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