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반전' 폭스바겐 반년 만에 수입차 시장 탈환

  • 입력 2018.07.05 15:12
  • 수정 2018.07.05 15:3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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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계 프리미엄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줄곧 판매율 상위를 차지하던 폭스바겐이 2015년 9월 미국발 '디젤게이트' 여파로 한국시장에서도 사실상 전라인업에 걸쳐 판매 중지 처분이 내려지며 존폐 위기까지 몰리던 끝에 시장을 재탈환하는 '반전 결과'를 내놓기까지 채 6개월도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수입차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한 달간 총 1839대의 차량을 판매해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이어 당당히 업계 3위 판매를 기록했다. 또 6월 한 달 동안 티구안 2.0 TDI 차량을 1076대를 팔아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까지 토해냈다.

폭스바겐의 이 같은 성과는 앞서 지난 5월,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의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되며 예고된 바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5월에도 티구안 2.0 TDI 차량을 1200대 판매해 BMW 520d에 이어 두 번째 많이 판매된 모델에 이름을 올리고 또 한 달간 총 2194대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폭스바겐의 급성장에는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의 역할이 주요했다. 여기에 최근 SUV 인기와 맞물린 것도 한 몫 한 분위기. 티구안은 2007년 첫 공개된 후 전 세계에서 300만대 이상 팔리며 단연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시장에도 지난 2014년과 2015년 각각 8106대, 9467대가 팔리며 2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에 기록했다. 디젤게이트 여파로 판매가 중지되던 2016년 7월까지도 4301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차지했다.

여기에 폭스바겐은 약 2년 만에 한국 시장 재개를 알리며 비록 글로벌 시장 보다 약 2년 늦게 2세대 신형 티구안을 출시하고 신차임에도 초반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시장 재진입을 고려한 정책을 펼쳐왔으며 이 같은 '비법'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또 폭스바겐의 이 같은 성장세는 티구안에서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지난 3일 기존 티구안에서 공간 활용성 및 실용성을 극대화한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출시하고 오는 9일부터 본격 인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신차는 신형 티구안 대비 전장 215mm, 휠베이스 110mm 더 길어져 중형 세단급의 실내 공간을 제공하며 레그룸 역시 60mm가 더 늘어나 넉넉한 뒷좌석 공간을 자랑한다. 또한 슬라이딩 기능의 뒷좌석은 최대 180mm까지 앞, 뒤로 조절 가능해 장거리 여행 시에도 편안함을 선사하는 등 상품성을 높였다. 여기에 공격적 가격 책정과 신형 티구안과 마찬가지로 신차 프로모션 등이 예정됐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신차들은 최근 SUV 인기와 맞물려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적절히 자극하고 있다"라며 "국산차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과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 등이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앞서 판매를 시작한 파사트 GT, 신형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에 이어 올 하반기 4도어 쿠페 아테온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미국형 파사트를 선보이는 등 라인업을 보다 보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시장 재진입을 알리는 기자 회견을 통해 "폭스바겐코리아는 완전히 새로운 신차, 완전히 새로운 라인업으로 다시 일어설 것이다. 5개 차종 외에 한국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신모델들을 추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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