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SUV, 보행자 치사율 최대 3배 대책 시급

  • 입력 2018.07.04 07:37
  • 수정 2018.07.04 07:4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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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SUV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와 USA 투데이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SUV가 늘어나면서 보행자 사망사고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데이터를 인용해 일반 세단형보다 SUV에 치일 경우 2~3배 더 치명적일 수 있다며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보행자 사망률이 SUV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고 따라서 안전 기준 강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NHTSA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SUV와 픽업트럭은 보행자 부상 사고의 3분 1에 관여했지만, 전체 사망자의 40%를 차지했을 정도로 치사율이 높았다.

또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 따르면 2009년에서 2016년 사이 SUV 차종으로 인한 보행자 사망 사고는 무려 81%나 증가했으며 이러한 비율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UV 차종이 사고 시 보행자에게 더 심각한 상처를 입히는 것은 일반 세단형 대비 폭이 넓고 높은 앞면과 무거운 중량, 상대적으로 높은 배기량의 가속 성능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SUV 차종에 보행자 안전 등급을 부여하고 충돌 경고 시스템과 긴급제동 시스템 등의 장착을 의무화하고 충격 시 후드에서 에어백이 전개되는 장치 등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UV 차종이 보행자 사고가 치명적인 부상이나 사망에 연관이 있다는 우려에도 안전 기준은 일반 차종과 다르지 않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신차 판매의 60%를 SUV와 픽업 트럭이 차지하고 있어 보행자의 심각한 사고 위험성은 높아지고 있다. 

우리도 다르지 않다. 국내에서 발생한 보행자 사망 사고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40%를 차지하고 있지만, SUV 차종에 대한 안전 기준 등이 별도로 나와 있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국내에서도 SUV 차종은 6월 기준 신차 판매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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