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자동차 하이라이트, 토종은 웃고 변종은 울었다.

싼타페와 쏘렌토, 아반떼와 K3 등 토종 모델 경쟁 치열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발전한 신형 전기차 관심도 급증
이쿼녹스와 클리오 부진, '인터넷의 관심도에 속았다'

  • 입력 2018.07.03 10:08
  • 수정 2018.07.03 10:1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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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를 시작으로 올해 출시된 신차는 6개. 2월에 기아차 올 뉴 K3와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와 신형 싼타페가 출시됐고 4월 기아차 더 K9, 6월에는 현대차 벨로스터 N이 선을 보였다.

코나와 니로의 전기차 버전과 쉐보레 이쿼녹스와 르노 앰블럼이 사용된 첫 번째 모델 르노삼성 클리오도 상반기 출시됐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신차와 함께 해외 생산 모델까지 투입됐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상반기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총 내수 판매량은 75만70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하면서 연초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내놓은 올해 내수 전망치 182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상반기 자동차 시장의 최대 주목 거리는 국내에서 생산된 토종과 국내 브랜드가 완성차로 들여와 판매하는 모델 간 경쟁이었다. 토종 신차의 성적표는 기대 이상이다.

올해 신차 1호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는 상반기 1만9165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 1만1457대를 기록한 코란도 스포츠 대비 107.7% 판매가 증가했다. 물량이 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 4008대를 기록하며 티볼리(3695대)를 제치고 쌍용차 라인업의 주력으로 부상했다.

현대차 신형 싼타페의 인기는 태풍급이다. 2월 출시된 신형 싼타페는 3월 이후 월간 판매량 1만 대라는 기록을 3개월 연속 이어갔고 6월에도 9074대를 팔았다.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SUV의 최강자로 자리 잡은 신형 싼타페도 4월 이후 그랜저를 제치고 모든 차종 판매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 가면 싼타페는 그랜저를 제치고 연간 판매량 1위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 상반기 신형 싼타페의 총판매량은 5만1753대로 그랜저의 5만8468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기아차 올 뉴 K3와 더 K9도 선전했다.

월평균 1500대 수준에 머물렀던 K3의 판매는 본격 판매가 시작된 3월 이후 5000대 수준으로 급증, 현대차 아반떼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상반기 누적 판매량에 차이가 있지만, 기아차는 올 뉴 K3의 뛰어난 연비 성능이 입소문을 타고 있어 하반기 극적인 반전 드라마도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플래그십 더 K9의 성적표도 좋았다. 4월 출시 이후 월평균 1500대가 팔리면서 제네시스 EQ900을 제치고 대형 세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 됐다. 반면, 쉐보레와 르노삼성차가 야심 차게 들여온 완성 수입차 이쿼녹스와 클리오는 부진했다.

한국지엠은 '비교적 선전'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이쿼녹스는 6월 한 달 385대가 팔리는 데 그쳤고 르노 클리오는 5월 756대에서 6월에는 549대로 판매가 뚝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쉐보레와 르노삼성이 시장에 '속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쿼녹스와 클리오는 출시 전 회의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인터넷과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고 이를 믿고 들여왔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외면을 받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 밖에도 4월과 5월 출시된 코나와 니로의 전기차 버전이 높은 인기를 얻은 것도 상반기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먼저 출시된 쉐보레 볼트 EV와 함께 주행거리가 크게 연장되면서 치열한 전기차 판매 경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상반기에만 4467대가 팔렸고 쉐보레 볼트 EV는 3122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차종과 모델 증가로 "하반기 자동차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하반기에는 신차보다는 부분변경 모델이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아반떼와 투싼 부분변경 등 9개, 기아차는 스포티지 부분변경과 3세대 신형 쏘울, 르노삼성차의 경상용차와 쉐보레 말리부 부분변경과 트래버스가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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