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R&D'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박차

  • 입력 2018.06.27 09:57
  • 수정 2018.06.27 10:0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 모빌리티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가 핵심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성장을 하고 있는 전기차, 2050년 7800조원 시장이 될 자율주행차 시장(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그리고 무한대의 영역확장이 가능한 커넥티비티가 곧 자동차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다가왔다.

주목할 것은 내연기관 시대, 완성차 제조사에 쏠려있는 역할 비중이 부품사로 옮겨지고 있다는 것. 보쉬, 델파이, 마그마, 덴소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도 전기화(electrification), 자동화(automation), 커넥티비티(connectivity) 등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에 주력하고 있다. 

내연기관으로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는 시대도 저물어가고 있다. 따라서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IT 기술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연결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 국내에는 2000년대 초반 자동차 부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현대모비스가 있다. 

지난해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부품업체 순위는 7위. 현대모비스는 전기화와 전동화, 커넥티비티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미국, 중국, 독일, 인도 등 4개국의 R&D 거점을 통해 기술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호협업과 역할 분담, 글로벌 R&D 네트워크 

현대모비스는 전 세계 각 연구소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 독립적인 R&D 역량을 키우는 한편, 연구거점간의 상호 협업을 활발히 진행해나가고 있다. 한국에 위치한 기술연구소는 현대모비스의 R&D 헤드쿼터다.

전사적 R&D 로드맵과 전략을 수립하며, 각종 첨단 시험설비를 갖추고 양산에서 선행까지 원스톱 연구개발 활동이 진행되는 곳이다. 약 3000여 명의 연구 인력이 전장, 의장, 샤시, 램프, 제동, 메카트로닉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글로벌 R&D거점은 이곳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현대모비스의 중국연구소는 중국 현지 적합형 부품 개발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2014년 구축한 중국 흑하 동계시험장을 적극 활용해 모듈, 조향, 제동 등 부문의 실차 평가와 설계 개선을 맡고 있다.

인도연구소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검증을 책임진다. 빠른 속도로 진화중인 자동차 멀티미디어와 메카트로닉스 S/W 설계에 집중하며 지능형 차량 개발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전문 연구소로 육성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위치한 유럽연구소와 미국 미시건 주의 북미연구소는 한국 기술연구소와 협업해 자율주행 및 운전자지원시스템, 샤시 분야의 연구를 주도한다. 미래차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현지 유명 대학과 산학연구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멀티미디어와 메카트로닉스 부문에 대한 현지 적합성 평가를 진행하며, 현대ㆍ기아차는 물론 다임러, PSA, GM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현지 사양 제품들에 대한 연구개발도 전개해나가고 있다.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와 인력 확보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R&D 거점을 전진기지로 삼아 미래 지능형 자동차 기술을 선점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와 우수 연구인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R&D품질 향상을 위해 2015년 인도와 북미연구소를 확장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위치한 유럽연구소의 규모도 키웠다. 또 지난해 한국 서산에 자율주행 전용 시험로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춘 대규모 주행시험장을 오픈해 글로벌 R&D 활동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R&D 거점의 연구인력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술 동향을 체계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해외 기술 자문 전문가를 구성하는 등 해외 연구소의 기획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핵심 기술 확보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체계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나간다는 전략과 함께 이 과정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해외 연구소가 각지의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경쟁력 있는 회사를 분석해 전달하면, 본사 차원에서 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핵심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독일의 레이더 센서 전문업체인 SMS사와 ASTYX사와 손 잡고 레이더 센서를 개발하고 있으며,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 개발을 위한 협업도 밝힌 바 있다.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요소기술부터 이들을 종합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4월 중순부터 미국 미시건주에서 레벨3와 레벨4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을 위한 자율주행차 M.BILLY(엠빌리) 실차 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어 국내는 5월, 독일은 6월경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한 후 일반 도로에서 테스트를 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