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의 경고, 트럼프 관세 미 자동차에 악영향

  • 입력 2018.06.26 08:1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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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행하고 있는 자국내 수입 자동차와 부품 25% 관세 부과 정책이 미국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 공급업체, 딜러와 운송 업체는 물론 전세계 자동차 산업의 모든 부분에 약영향을 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미국 브랜드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미국 전체 판매량의 20%와 30%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포드와 GM이 트럼프 관세의 영향을 즉각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포드와 GM이 관세 부담을 줄이려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생산 기지를 이전해야 하고 이 비용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드는 미국내 판매 차량의 20%, GM은 30%를 멕시코 등에서 생산해 수입하고 있다.

미국에 생산 공장을 갖고 있는 유럽과 아시아 브랜드의 타격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다임러와 BMW, 폭스바겐은 미국 판매 차량의 절반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상당수를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어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미국산 차량을 전세계로 공급하는 토요타와 닛산, 혼다 등 일본 브랜드의 타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수입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차와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미국 이외의 지역 생산 차량을 수입하거나 미국 생산 비중이 높거나를 가리지 않고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멕시코의 부담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80만대의 차량을 생산해 이 가운데 82%를 수출하고 있는 멕시코산 자동차는 전체 수출 물량의 84%를 미국과 캐나다로 실어 나르고 있다. 

무디스는 그러나 가장 큰 타격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미국내 딜러에게 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딜러들은 수입차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미국산 차량의 보급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완성차와 관련 부품을 운반하는 철도회사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반면, 수요자가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프리미엄 브랜드는 관세 부과로 가격이 올라도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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