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자율주행을 자율주행으로' 트릭 제품에 대한 경고

  • 입력 2018.06.21 12:32
  • 수정 2018.06.21 12:3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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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오토파일럿(Autopilot)을 기점으로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이 속속 첨단 반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신차들을 출시하는 가운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해당 시스템의 '주의' 메시지를 무력화 시키는 '트릭 제품'에 대해 경고했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NHTSA 부국장 헤이디 킹은 최근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를 통한 논평에서 "테슬라 자동차를 운전 할 경우 위험한 '해킹'에 의지하지 말 것을 운전자에게 경고한다"라고 말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을 비롯 시판 중인 차량에 탑재된 모든 반자율주행 시스템은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을 경우 일정시간 경과 후, 반복적 '주의' 메시지와 함께 최종에는 해당 시스템이 완전 해제된다. 단, 일부에서 이 같은 반자율주행 시스템의 작동법을 악용해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 것처럼 시스템을 속이는 제품을 제작하거나 이를 비공식적 루트로 판매하고 있는 것.

헤이디 킹 부국장은 "자동차가 보내는 경고 메시지를 회피하려는 제품은 용인 될 수 없다"라고 말하며 "일부에서 판매되는 트릭 제품들은 반자율주행 시스템이 운전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차단함으로써 스티어링 휠을 직접 움직여야 할 상황에 운전자는 물론 도로의 모든 사용자들을 위험해 빠트릴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해당 논평은 최근 미국에서 비공식 루트로 판매되는 '오토파일럿 %디(Autopilot %ddy)'란 트릭 제품에 대한 경고로 이 제품은 자성을 띈 두 개의 플라스틱 조각을 스티어링 휠 앞뒤에 부착해 시스템을 속이는 방법이 이용됐다. 이 밖에도 반자율주행 기능이 다양한 차량에 탑재되며 운전자들 사이에서 주의 메시지를 무력화 시키는 다양한 '꼼수'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스티어링 휠 림 사이에 생수병, 오렌지 등을 끼우고는 '이렇게 하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식의 무용담을 유튜브 등 SNS 통해 공유하는 추세다.

한편 NHTSA는 지난 2016년 5월 발생한 테슬라 오토파일럿 모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와 관련해 사고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사고는 40대 운전자가 테슬라 모델S의 오토파일럿 모드를 켜고 미국 플로리다의 고속도로를 달리다 대형 트레일러와 충돌해 사망했다. 조사 결과 테슬라 차량의 카메라와 센서가 트레일러의 하얀색 탑재물을 하늘로 오인해 속도를 줄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NHTSA는 오토파일럿 모드를 작동할 경우 운전자는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위급 상황에 대처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는데도 운전자가 차 안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며 제조사의 책임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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