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 잡아라, 자율주행 안전 시스템 '무력화' 장치 논란

  • 입력 2018.06.20 08:03
  • 수정 2018.06.20 09:1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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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잘 못 인식되고 있는 '첨단운전보조시스템'의 안전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장치가 등장했다. 자동차 첨단운전보조시스템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일정 시간 경과후 다시 잡도록 경고해 준다.

운전 보조시스템에 불과한 장치로 자율주행을 지속할 경우, 매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토 파일럿 버디로 불리는 이 장치는 테슬라를 겨냥한 장치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얘기하는 오토 파일럿은 주행 중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뗀 상태가 지속되면 시각과 청각으로 경고를 해 주고 있다.

그러나 운전자의 개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초보 단계의 레벨2 자율주행 수준임에도 테슬라 오토 파일럿에 의존한 운전자 다수가 최근 대형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는 일이 속출했다.

애프터 마킷 시장에서 199달러, 우리 돈 약 22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오토 파일럿 버디는 운전자가 장시간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경고를 하지 못하도록 안전 장치를 무력화시킨다.

미국 고속도로안전협회(NHTSA)는 이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NHTSA는 "안전시스템을 무력화시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운전자 본인은 물론 도로의 모든 자동차와 사람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NHTSA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오토 파일럿 버디 제조 및 판매 회사에 판매 중단 조치 등을 즉각적으로 시행하고 오는 29일까지 증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반면, 오토 파일럿 버디 판매사는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트랙용으로 판매하는 장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미국 소비자연맹 등은 "테슬라의 오토 파일럿은 심각한 결함과 위험을 갖고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자신들의 오토파일럿이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더 높은 안전 수준을 제공하는 '완전 자율 주행 기능"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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