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장을 자동차 전용 생산 시설로 활용하자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18.06.17 08:16
  • 수정 2018.06.17 08:1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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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군산공장의 문이 닫힌지 4개월 여가 지났다. 수 많은 근로자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고 군산 지역 경제가 파탄에 빠졌지만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표면적으로 한국GM이 극적으로 회생된 것으로 보이지만 기간 연장일 뿐 해결된 부분은 없다. 군산공장의 미래, 과연 이 상태로 끝나야 하는 것인가.

지난 22년간 국내에 승용차 공장이 세워진 경우는 없었다. 최저 임금,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은 기업의 투자 여건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는 고비용 저생산 저효율 구조와 강성 노조의 이미지가 강해 국내 투자를 더욱 꺼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 공장의 미래가 암울한 이유다.

친환경 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 투자를 언급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군산 공장이 회생은 불가능한 것인가.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광주 자동차 공장은 기존 근로자 연봉의 절반 수준인 4000만 원대 연봉으로 위탁형 자동차 생산을 하는 구조다. 

기아차 모닝과 레이를 생산하는 동희오토와 유사하나 광주시가 대주주가 되고 다양한 메이커의 차종을 생산하는 방법에서 조금 다르지만 군산 공장의 회생 방안으로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벤치마킹 모델이다. 합리적 임금으로 고비용 구조를 벗어난 실속형 모델을 고민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

군산공장은 이미 자동차 플랫폼 기반을 갖고 있는, 즉각 생산이 가능한 구조를 갖고 있다. 경쟁력 있는 모델을 투입하면 회생가능성이 충분하다.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재투자 없이 비용을 절약하면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군산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모델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저가로 생산하는 모델인 만큼 경차 수준의 가성비가 요구된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경형 SUV 등 경차 모델을 연구개발해 다양성을 충족시키고 정부도 각종 인센티브 정책으로 힘을 실어주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다마스와 라보같은 서민용 경승용차 생산을 새로 이어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전기차와 같이 경쟁력 있는 모델 한두 가지 정도를 생산할 수 있다면 군산 공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수 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다양한 모델을 위탁생산하고 새만금 단지 등 함께 있는 공간을 시험장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사례다.

중앙정부와 한국GM은 물론 지자체 등 산학연 컨소시엄이 필요하다. 중앙정부는 제도적 지원과 세제 지원 등 최대한 지역적 지원을 동원하고 한국GM은 기존의 책임을 다하며, 지자체는 지역적 역량을 모아 성공적 요인을 집중시켜야 한다. 

여기에 직접적인 컨소시엄 인수를 통하여 방법을 동원한다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군산 공장 문제는 중앙정부와 한국GM 등 책임을 지고 해결하여야 한다. 고개를 돌리지 말고 해결 의지를 가지고 열과 성의를 다하여 방법을 찾아야 한다. 머리를 싸매고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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