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독'에 물린 현대차, 결함 의심 화재 120건

  • 입력 2018.06.14 16:44
  • 수정 2018.06.29 08:36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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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품질문제가 미국의 한 소비자 감시단체를 통해 또 다시 불거졌다. 13일(현지시간) 컨슈머리포트는 미국 자동차 안전센터(CAS)와 소비자 감시단체 컨슈머 워치독(consumer watchdog)은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발생한 충돌 사고와 무관한 차량 화재와 관련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NHTSA에 공식 청원서를 제출한 CAS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기아차 옵티마(국내명 K5), 쏘렌토, 현대차 쏘나타와 싼타페 등 4차종에 대한 고객 불만을 바탕으로 적어도 6명이 해당 결함으로 인한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CAS는 NHTSA에 접수된 충돌 사고와 무관한 차량 화재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 120건의 불만을 찾아 냈으며 이와는 별도로 엔진룸에서 연기와 타는 냄새, 전선이 녹는 등의 불만 역시 299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NHTSA 역시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es, 배선 부품)가 펜더 엣지와 맞닿는 부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해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와 관련 미 현대차 대변인은 "청원에 대해 알고 있으며 이를 검토 중에 있다. 단, 조사 대상 차량의 화재 발생 건수는 매우 낮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차는 잠재적 안전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문제가 되는 차량은 신속하게 회수할 것"이라며 "NHTSA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미국 내 추가 조치가 이뤄져야 할 차량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아차 대변인 역시 성명서를 통해 "미국 내 판매된 차량들은 연방기준을 충족하거나 넘어서고 있다"라고 밝히며 "회사는 모든 차량의 안전 문제와 관련해 NHTSA에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연방법에 따라 5일 이내 모든 안전 결함을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NHTSA에 보고된 소비자 불만 중 하나를 살펴보면 2012년형 현대차 쏘나타를 소유한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매튜 씨는 지난 2013년 11월 마트에서 쇼핑을 마친 후 자신의 차량으로 돌아가던 중 차가 불길에 휩싸인 것을 발견했다. 해당 화재로 차량은 엔진룸과 앞 범퍼, 인테이크 매니 폴드, 모든 플라스틱 소재가 녹거나 파손됐다. 또 그는 당시 화재 수사관의 말을 인용해 '전기 배선의 단락으로 누전이 발생하고 엔진룸과 차량 하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며 차량 결함을 주장했다.

CAS 전무이사 제이슨 레빈은 "자동차 제조사는 때로 차량 충돌과 무관한 화재를 발생하는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며 "특히 청원서에 기제된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유사 차량들 보다 훨씬 더 많은 화재 불만을 보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NHTSA에 접수된 비정상적인 소비자 불만의 모티너링 강화와 이번 이슈와 관련한 가능한 빠른 원인 조사와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당 청원서에 따르면 결함이 의심되는 4차종 중 싼타페는 위탁 생산 방식으로 쏘렌토, 옵티마와 함께 조지아주 웨스트 포인트에 위치한 기아차 공장에서 생산되고 쏘나타는 알라바마주 몽고메리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차량은 상당 부분의 부품들을 공유하고 있어 제조 과정 보다는 부품 결함에 더 큰 원인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한편 NHTSA는 관련법에 따라 120일 이내 청원서와 관련된 답변을 내놓아야 하며 기관은 "청원서를 검토하고 결함이 발견된다면 적절한 조취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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