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오토 파일럿, 앞 차를 보고도 그대로 돌진

  • 입력 2018.06.14 13:39
  • 수정 2018.06.14 13:4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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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 차량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달리던 테슬라 모델 S. 도로에 정차해 있는 모형 자동차를 발견한 선행 차량이 빠르게 차선을 변경하고 난 후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테슬라는 자사의 오토 파일럿이 완전자율주행 기능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장착했고 따라서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 더 높은 안전 수준을 제공하는 가장 진보한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홍보하고 있다. 

영국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자동차 연구센터 태참 리서치(Thatcham Research)는 그러나 테슬라 오토 파일럿이 위기나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은 충격적이다. 선행 차량이 정지 차량을 피하려고 차선을 바꾸지만 모델 S는 그대로 돌진, 모형 자동차를 들이 박는다. 주행 속도는 60km/h, 또 충분한 안전거리가 확보돼 있었지만 테슬라 오토파일럿은 도로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 전혀 대응을 하지 못했다.

태참 리서치는 "운전자가 자율주행 시스템에 지나치게 의존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운전 보조 시스템과 자율주행 시스템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제조사가 분명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오토 파일럿 또는 닛산 프로 파일럿 같은 명칭이 모든 상황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이러한 지적에 "오토파일럿 작동시에도 운전자의 통제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자율주행 기능을 강조하는 홍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한편 태참 리서치가 이전에 실시한 운전보조 시스템 실험 영상에는 벤츠와 BMW 등의 전방충돌 경고, 긴급제동, 차선 이탈 경고 및 유지 등 첨단 운전보조 시스템(ADAS)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습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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