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식 기자 쓰레기 기자야' 저도 할 말이 있습니다

  • 입력 2018.06.14 09:04
  • 수정 2018.06.14 09:1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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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식 기자 쓰레기 기자야! 흉기차한테 돈 얼마 처 받아먹는지 묻고 싶다! 여기가 미국이냐 미국산 쏘렌토 충돌시험이잖아! 내수 쏘렌토는 수출도 못 하잖아! 한국 국민이 미국산 흉기차 차 살수 있냐? 살수도 없는 차 왜 띄워 주고 gr(지랄) 이냐!(카카오 아이디 인사랑)".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중형 SUV 8개 모델의 조수석 오버랩 충돌 안전테스트 결과를 전한 '조수석 충돌 안전성 그랜드 체로키 최악, 쏘렌토 최우수'라는 기사에 달린 댓글입니다.

조수석 충돌테스트는 제조사가 운전석 쪽에 집중된 스몰 오버랩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려고 충돌 부위 강성만 강화하는 꼼수를 부리자 상대적으로 취약해진 조수석 안전성을 보강하기 위해 IIHS가 도입한 테스트 유형입니다.

시트 전체 구조의 강성과 시트 지지력, 헤드 레스트, 탑승객의 상해 정도 등 6개 항목에 대해서 평가를 하는데요. 이번 평가에서 전체 항목이 가장 높은 'G' 등급을 받은 모델은 기아차 쏘렌토와 폭스바겐 아틀라스 단 2개뿐이었습니다.

토요타 하이랜더, 닛산 패스파인더, 혼다 파일럿은 G 등급 아래인 양호(A),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포드 익스플로러는 가장 낮은 나쁨(P) 등급을 받았다는 내용의 기사죠. 그런데 기사에 달린 댓글 대부분이 '돈 받고 쓴 기사 또는 내수용 수출용이 다르다'는 주장입니다. 

광고 기사고 미국산 쏘렌토는 의미가 없다거나 '양심을 갖고 기사를 쓰라'는 충고도 보입니다. 심지어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포드 익스플로러가 잘 팔리니까 여기에 대응하기 위한 현대차의 '견제용 기사'라는 댓글까지 등장합니다.

기자 개인을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댓글도 상당수 보입니다. 오죽하면 지인이 이런 댓글을 캡처해서 보내줬을까요. 고소하라고. 미국에서 판매되는 쏘렌토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생산돼 현지에 공급됩니다. 

그렇다면 댓글에서 수없이 언급되고 있는 국내 생산 쏘렌토와 다른 것이 있을까요. 기아차 관계자가 자신 있게 말합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거기(북미)는 가솔린이 주력이고 국내는 아무래도 디젤이 많은 것 정도...차체 강성이나 안전 사양에 차이가 있을 수 없죠. 요새도 그런 얘기가 나옵니까". 

설령 다르다고 해도 세계적인 권위와 공신력을 인정 받는 기관의 충돌 테스트 결과를 참고한 기사가 왜 '쓰레기 기자'로 되는 매도 돼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글을 올린 사람은 여러 매체의 현대차 또는 기아차 기사에 무수히 많은 댓글을 달고 '기자색휘'로 몰아갔습니다.

물론 이런 댓글에 마음이 상할 정도로 내공이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웃고 넘어가도 될 일이지만 기자의 인격을 모독하는 악의적 댓글이 참고 넘어가기 힘든 정도의 수준이 되고 있습니다. 이상, '쓰레기 기자'의 푸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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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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