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머슬카의 낭만에 대하여' 포드 2018 뉴 머스탱

  • 입력 2018.06.09 03:22
  • 수정 2018.06.09 03:3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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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페달을 절반도 채 밟지 않았지만 계기판 속도계는 이미 180km/h를 육박하며 앞 차와 거리는 어느 틈에 앞유리 넘어로 바싹 다가선다. 직진 가속성 뿐 아니라 의외로 완만한 코너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코너에서 꽤 안정적 자세를 연출한다. 깐깐한 독일차에 비해 운전자에게 조금의 여유를 더 허락하는가 싶지만, 차체의 불안한 움직임에선 안전장치의 개입이 빠르게 이뤄졌다. 묵직하게 밀어붙이는 가속감을 원한다면 5.0L GT를, 차체 대비 가벼운 몸놀림이 그리우면 2.3L 에코부스트를 추천하겠다. 단, 아메리칸 머슬카의 원조 격 '머스탱'이라면 심장을 요동치는 엔진음과 정제되지 않은 순수 배기음이 매력인 5.0L GT가 정답이다.

지난 8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된 '2018 뉴 머스탱 트랙데이'를 통해 2015년 6세대 완전변경모델의 출시 후 3년 만에 첫 번째 부분변경이 이뤄진 '2018 뉴 머스탱(이하, 뉴 머스탱)'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지난 4월 국내시장에 출시된 뉴 머스탱은 내외장 디자인이 소폭 변경되고 기존 6단에서 10단 자동변속기가 새롭게 탑재된 부분이 주요 특징이다.

먼저 외관 디자인은 전면부 하단 범퍼 디자인이 눈에 띈다. 이전 둥근 안개등 모습은 사라지고 가로형 LED 램프의 적용으로 입체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여기에 하단 그릴이 확대되어 상하단 디자인에 통일감을 부여했다. 헤드램프는 신형 머스탱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3개의 LED 주간주행등이 여전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전체적으로 뉴 머스탱은 선이 굵은 라인들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후면부는 새롭게 장착된 리어윙 스포일러가 더해져 머스탱 고유의 입체적 3분할 테일램프와 함께 포드 머스탱의 외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실내는 운전자가 자신의 주행 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여러 기능을 세팅할 수 있도록 개인별 맞춤 기능을 강화한 부분이 특징. 머스탱 최초로 적용된 12인치 LCD 디스플레이는 취향에 따라 30가지 색상을 조합해 계기판과 게이지 디스플레이 색상을 설정할 수 있다. 또한 게이지 클러스터 디자인을 포함, 엔진, 오일, 공기와 연료 혼합 비율 등 게이지상에 보여지는 데이터들도 선택할 수 있다.

주행모드를 설정하는 '마이모드'를 통해서는 서스펜션과 스티어링은 물론 배기음 등 개인의 취향에 적합한 주행모드 셋팅이 가능하다. 이는 스티어링 휠의 포니 버튼으로 손쉽게 조작이 가능하며 업계 최초로 적용된 '콰이엇-스타트(Quiet Start)'로 배기음을 최소화해 시간과 장소에 따라 배기음을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 부분도 눈에 띈다.

2.3L 에코부스트 모델과 5.0L GT 모델로 판매되는 뉴 머스탱은 각각 쿠페와 컨버터블 바디를 선택할 수 있으며 파워트레인의 경우 먼저 2.3L 에코부스트 모델은 2.3리터 직렬 4기통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91마력, 최대토크 44.9kg.m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9.4km/ℓ수준. 다음으로 5.0L GT는 5.0리터 V8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46마력, 최대토크 54.1kg.m의 폭발적 성능을 자랑한다. 복합연비 7.5km/ℓ를 보인다.

이들 모두에는 GM과 공동 개발한 후륜전용 10단 자동변속기가 매칭됐다. 이를 통해 이전 6단 모델과 비교해 변속 타이밍이 매우 빨라지고 마찰로 인한 손실량 또한 감소됐다. 새롭게 선보이는 전자 제어 장치는 각기 다양한 주행 모드를 제공하고, 매 시점에 알맞은 기어를 사용하도록 설정하는 실시간 변속 스케줄링 기능 역시 제공한다.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패들시프트는 운전자로 하여금 최대 수동 제어를 가능케 하며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단 변속기의 경우 늘어난 단수 대비 에코부스트 모델의 연료효율성 증가는 아쉬운 수준.

이날 트랙데이의 백미는 짧지만 강렬했던 서킷 드라이빙 체험으로 뉴 머스탱의 운동성능을 간략히 경험해 볼 수 있었다. 뉴 머스탱은 시동을 걸자 묵직한 엔진음이 운전자 심장을 깨우고 거친 배기음이 이어 약간의 흥분을 돋았다. 천천히 안전 구간을 빠져 나와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으며 첫 번째 오르막 코너를 시작으로 서킷에 진입했다. 이어 고저차가 큰 두 번째 커브에서 최소한의 감속으로 바깥쪽으로 진입해 안쪽으로 깊숙하게 빠져나왔다. 이 때 차량의 풍부한 토크가 고스란히 몸으로 전달되며 고개가 자연스럽게 뒤로 젖혀지고 몸이 시트에 묻힐 정도의 가속이 따른다.

서킷을 주행하는 동안 좌우측 코너에서 날카로운 양날의 검을 손에 쥔 듯 두툼한 스티어링 휠 반응이 만족스럽다. 가속과 감속 페달, 특히 가속 페달의 날카로움은 차체를 넘치는 토크를 바탕으로 머슬카의 역동적인 주행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그래도 역시나 뉴 머스탱의 주행성능은 이른바 '직발'에서 압도적이다. 직진구간에서 빠르게 올라가던 속도계 바늘은 순식간에 160~180km/h를 넘어섰다. 이때 패들시프트를 사용하며 운전자가 속도에 직접 개입하게 된다면 변속시점에 따라 뒤쪽에서 들려오는 배기음이 귀를 더욱 즐겁게 한다. 잘 달리고 잘 멈추고 잘 돌아나가니 달리는 맛은 타면 탈수록 아쉬움이 남는다. 더구나 때에 따라 강력한 배기음이 운전자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며 묘한 쾌감이 들었다.

2018 뉴 머스탱은 2.3L 에코부스트 모델과 5.0L GT 모델이 판매되며, 각각 쿠페와 컨버터블 바디를 선택할 수 있다. 판매가는 각각 2.3L 에코부스트 쿠페 4,800만 원 및 컨버터블 5,380만 원,  5.0L  GT 쿠페 6,440만 원 및 컨버터블 6,94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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