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강력한 규제 '유로6' 디젤차가 NOx 12배 배출

  • 입력 2018.06.08 13:16
  • 수정 2018.06.08 13:25
  • 기자명 정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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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력한 환경규제로 알려진 유로6 디젤차 대부분이 허용치의 12배에 달하는 질소산화물(NOx)를 배출한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질소산화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비산, 석면과 같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초미세먼지의 원인물질이다. 

최근에는 서울대 연구팀이 지역별 초미세먼지 농도와 기대수명, 질병과 생존기간 등을 조사한 결과, 2015년 한 해 동안 1만1900명의 조기사망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충격을 줬다.

이런 가운데 오염 물질 배출량이 휘발유차 수준으로 알려진 유로6 디젤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유로3 등 환경 규제가 본격화된 초기 단계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각심을 주고 있다.

국제자동차연맹(FIA), 세계신차프로그램 기구인 Globa NCAP 등과 협력해 자동차의 배출가스를 분석한 TRUE(The Real Urban Emission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유로3, 유로4, 유로5 등급의 디젤차는 예외없이 질소산화물 배출 수준이 '나쁨(Poor)' 수준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재 단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유로6 디젤차 대부분도 허용치를 크게 초과한 평균  180mg/km 이상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가솔린차는 유로4 단계부터 질소산화물 배출 차량이 크게 감소하기 시작해 유로6 차량은 대부분 양호하거나 보통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TRUE는 4개 제조사의 질소산화물 평균 배출량이 허용치보다 12배 이상 높았으며 테스트를 진행한 유로6 디젤차 전체가 배출량을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제조사는 유로6 가솔린 모델에서도 질소산화물이 초과 배출됐다고 밝혔다.

TRUE는 유럽에서 운행되고 있는 37만대 이상의 차량을 대상으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측정했으며 브랜드별로는 폭스바겐이 가장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은 전 모델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유로6를 초과한 '나쁨' 판정을 받았다.

다임러와 르노 닛산, 볼보 등도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TRUE의 질소산화물 측정 데이터는 런던과 파리시의 배출가스 등급제 시행에 활용될 예정이다.

TRUE와 협력한 영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배출가스 측정 결과는 수 천 만대의 더티 디젤(dirty diesels)이 독성이 강한 스모그 발생의 원인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며 "유로6 신형 디젤에서조차 허용치 이상이 배출되고 있는 만큼 제조사의 책임을 더 강하게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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