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분위기가 있었던 칼럼 시프트가 사라진 이유

  • 입력 2018.06.05 08:31
  • 수정 2018.06.05 08:39
  • 기자명 정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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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를 조작하는 장치는 여러가지가 있다. 셀렉트 레버(수동변속기는 체인지레버 또는 시프트 레버라고도 부른다)가 가장 일반적이고 재규어 랜드로버와 같이 다이얼 시프트 셀렉터를 고집하는 브랜드도 있다. 

최근 출시된 혼다 어코드에는 버튼이 달렸고 스티어링 휠을 잡은 손으로 딸깍하면 변속이 되는 패들시프트도 요즘 많이 볼 수 있다. 또 하나, 시프트 레버가 스티어링 휠 칼럼(기둥)에 설치된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기어 변속 방식은 지금도 다양한 차종과 모델에 적용되고 있지만 단 하나, 이 칼럼 시프트는 찾아 보기 힘들다. 꽤 오랜 기간 고집스럽게 칼럼 시프트를 사용한 메르세데스 벤츠도 셀렉트 레버를 배치하고 있다. 

스티어링 휠에서 바로 접근해 조작이 간단하고 1열 벤치 시트로 3인 탑승이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는 칼럼 시프트가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칼럼 시프트는 1938년 캐딜락이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1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비교적 간단한 구조를 갖고 있어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에서 일반적인 시프트 타입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초기에는 레버 타입과 다르게 유격이 크고 변속이 될 때 직관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수동변속기가 주류인 시절에는 단수의 전환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계기반에 기어의 위치가 표시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차종에서 사용을 했고 상용차와 소형 승합, 미니밴은 꽤 오랜 기간 채택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자동변속기가 일반화되고 자동차의 성능에 대한 요구 수치가 높아진데다 고성능 모델이 속속 등장하면서 직관성이 뛰어난 레버 타입이 주종을 이루기 시작했다. 

미국 영화에서 헤드 레스트도 없는 1열에 3명이 앉아 드라이브 하는 장면을 가능하게 했던 칼럼 시프트. 이제 자동차 역사의 유물로 남게 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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