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CEO 스테파노 도메니칼리가 산타가타 볼로냐에 위치한 람보르기니 박물관에서 ‘필름 이모션 – 람보르기니와 영화의 세계’ 전시의 시작을 알렸다.
스크린에 등장했던 대표적인 람보르기니 모델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탈리안 잡(1969년작)’의 미우라에서부터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년작)’의 아벤타도르까지 다양한 모델을 아우른다.
특히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에 등장한 주요 람보르기니 모델이 상징적인 별 모양으로 바닥에 새겨졌으며, 관람객들은 이를 따라 다양한 모델을 감상할 수 있다. 람보르기니 박물관의 영구 소유 컬렉션으로 진행되는 해당 전시회는 2018년 10월 31일까지 개최된다.
한편, 람보르기니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해 총 10만 명이 방문해 역대 최대 관람객 수를 기록한 것에 이어, 올해 관람객 수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물관 초입에는 이번 전시 중 가장 중요한 모델 중 하나이자 배트맨의 애마인 아벤타도르가 전시된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년작)에서 등장하는 실버 컬러의 아벤타도르로, 해당 영화에서 아벤타도르는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브루스 웨인, 즉 배트맨의 차량으로 등장한다.
람보르기니가 배트맨 시리즈에 등장한 것은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뿐만이 아니다. '배트맨 비긴즈(2005년 작)’에 등장한 바 있는 무르시엘라고 LP 640은 '다크나이트(2008년작)’에서도 등장, 브루스 웨인이 해당 차량을 타고 영화의 배경인 고담 시티의 거리를 주행하는 모습이 영화에 담겼다.
2016년 개봉한 슈퍼히어로 영화인 '닥터 스트레인지'에는 그리지오 링스 우라칸 쿠페가 등장했다. 우라칸 쿠페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한 주인공 닥터 스테판 스트레인지의 애마로 등장해 세계적인 신경외과의사인 주인공의 명성을 잘 드러낸다. 놀라운 퍼포먼스와 상징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는 우라칸 쿠페는 영화의 터닝 포인트 장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탈리안 잡(1969년 작, 피터 콜린슨 감독)’에 등장한 모델을 오마주한 오렌지 컬러의 미우라 P400이다. 영화 속 로저 베커먼이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미우라를 타고 눈밭을 가로지르며 세인트 버나드 거리를 질주하는 오프닝 장면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그린 컬러의 쿤타치는 1981년 개봉한 '캐논볼'의 오프닝 장면에 등장한 쿤타치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의 오프닝 장면에는 코네티컷과 캘리포니아를 잇는,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고속도로를 따라 질주하는 람보르기니 모델이 등장한다. 이 장면에서 쿤타치는 운전을 하는 질 리버스와 마르시에 대처의 유혹적이고 도발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2009년 개봉작 '분노의 질주 4’에 등장한 LM002도 이번 전시에 모습을 드러낸다. 영화 속에서 LM002는 도미노 토레토가 비포장 도로를 질주하는 장면에 등장한다.
1985년 개봉작 ‘록키 4’에서 실베스터 스텔론이 운전하는 매트 블랙 컬러의 잘파는 날카롭고 각진 라인을 통해 주인공 록키의 강인한 성품을 완벽하게 표현한다. 영화 속에서 잘파는 록키의 내면을 보여주는 디테일한 장면에 사용됐는데, 록키가 자신의 람보르기니를 닦아 내며 아들에게 복서의 사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또한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슈퍼 트로페오는 2016년 개봉한 이탈리아 영화 '이탈리안 레이스’에 등장, 줄리아 데 마르티노가 남자 형제 로리스의 도움을 받아 이탈리아 GT 챔피언십에서 레이싱을 펼치는 장면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1년에 개봉한 영화 '스포츠 바’에 등장한 레드 컬러의 350GT도 전시된다. 해당 영화는 람보르기니 본사가 위치한 산타가타 볼로냐에서 촬영됐으며, 350GT는 람보르기니 최초의 양산 차량이다.
박물관 내에는 스크린이 배치돼, 관람객들은 주인공이 영화 속에서 탑승한 모델이 센테나리오인지 세스토 엘레멘토인지 등을 알아 맞추는 퀴즈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영화제에서처럼 포토존이 마련되어, 관람객들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